"남은 관세 합의가 핵심 변수" 내년 韓 성장률 1.4%까지 하향 가능성

한은, 성장률 전망 낙관·비관 시나리오 분석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 시 韓 성장률 기존 전망比 0.2%P↓

국내외 관세 변수에 따라 내년 성장률 전망이 많게는 0.2%포인트까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에 대한 품목 관세 등을 확정하지 않았고, 중국 등 한국 경제에 영향이 큰 주요국 관세 협상 역시 변수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다만 관세 변수가 올해 성장률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시나리오별 관세 경로는 올해 4분기부터 기본전망 경로와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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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0.9%, 1.6%로 제시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 미국 관세 정책은 현 수준의 국가별 상호·품목 관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전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호관세는 15%로 5월 전망(10%) 대비 상향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협상에서 반도체·의약품 관세를 상한 15%로 합의한 점, 우리나라가 반도체·의약품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한 점 등을 고려했다. 철강·알루미늄 관세 역시 25%에서 50%로 높여 잡았고 대상품목도 확대했다.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춰 적용했다. 반도체·의약품 관세는 5월 기본(10%)보다 높은 15%로 전제했으며 부과 시기는 당초 올해 3분기에서 2026년 중으로 연기했다.

이 경우 내년 말 기준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8%고, 대 중국 평균 관세율은 45%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 시나리오에서 16%의 평균 관세율을 가정했다.


비관 시나리오, 미·중 무역 갈등 재격화…韓 내년 1.4% 성장 그칠 수도

비관 시나리오에선 글로벌 무역 갈등이 재격화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미·중 갈등이 재점화하고 여타국과의 협상도 결렬되는 상황을 전제한 것이다. 관세 유예기간 이후 대 중국 상호관세가 부활하고, 중국은 보복 관세로 대응하는 상황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 과정에서 국가 간 갈등이 심화해 내년 하반기부터 관세 면제 범위가 대폭 축소되는 상황 역시 가정했다.


이 경우 내년 말 기준 미국 평균 관세율은 25%로 기본 시나리오 대비 7%포인트 높아진다. 대 중국 관세율은 59%로 기본 시나리오를 14%포인트 웃돈다. 세계성장률 하락 영향으로 내년 국내 성장률은 기본전망 대비 0.2%포인트 하향한 1.4%, 물가상승률은 0.1%포인트 낮아진 1.8%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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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 시나리오 적용 시 내년 한국 1.7% 성장 예상

낙관 시나리오에선 무역 갈등이 추가로 완화하는 상황을 상정했다. 오는 11월 중국의 관세 유예만료 전 미·중 간 무역 협상이 타결되고, 캐나다, 멕시코와도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면서 펜타닐 관세가 철회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은 올해 말까지 낮아지지만, 기본 시나리오에서 전제한 것과 같이 반도체·의약품 품목 관세가 부과되면서 관세는 내년 중 완만히 높아졌다.


내년 말 기준 미국 평균 관세율은 15%로 기본 시나리오 대비 3%포인트 줄었다. 중국 관세율은 25%로 기본 시나리오와 비교해 20%포인트 급감했다. 이렇게 되면 세계성장률이 올라가면서 내년 국내 성장률은 기본전망 대비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상승률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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