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열기 쉽지 않네" 실질소비, 1.2% 감소...코로나 이후 최대폭

가구소득 506.5만원…8분기째 증가
실질소득도 늘었지만 0%대 그쳐

소비지출 283.6만원…0.8% 증가
심리 위축…자동차·가전 구매 줄여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1.2%)에도 줄며 18분기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실질소득은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0%대 유지에 그쳤다. 소득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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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지갑…실질소비지출 감소세 지속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2023년 3분기(3.4%) 이후 8분기째다. 다만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0.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질소득은 5개월째 증가했지만 전 분기(2.3%)보다 증가 폭이 확 줄었다.

전체 소득 중 비중이 가장 큰 근로소득이 319만4000원으로 1.5% 늘어 5분기째 증가 흐름을 보였다. 임금 근로자가 늘어난 데다 임금도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 등으로 사업소득은 0.2% 늘어 94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전소득은 5.1% 늘어난 77만3000원이다. 올해 기준중위소득 인상과 국민연금, 기초연금 등의 지급액이 오르면서 이전소득이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402만4000원으로 1.5% 늘었다. 이는 전 분기(4.5%)나 전년 동기(3.5%) 증가율보다는 낮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흑자액이 118만8000원으로 3.3% 늘었고, 흑자율은 29.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5배로 0.09배포인트 상승했다. 평균소비성향은 70.5%로 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6000원으로 0.8% 늘며 18분기 연속 증가했다. 다만 전 분기(1.4%)나 전년 동기(4.6%) 증가율보다는 증가 폭이 비교적 작았다. 세부적으로 기타상품·서비스(13.0%)와 음식·숙박(3.3%), 보건(4.3%) 등에서 지출이 늘었고, 교통·운송(-5.7%)과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의류·신발(-4.0%) 등에서는 줄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1.2%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 4분기(-2.8%) 이후 18분기 만에 최저치다. 실질소비지출은 2023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인 지난 1분기(-0.7%)에 감소 전환한 뒤 두 달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감소 폭은 더 커졌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교통·운송이랑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등이 지출이 줄었는데, 세부 항목을 보면 자동차나 가전 기기 등 지출 금액이 큰 내구재가 줄면서 영향을 미쳤다"며 "2분기 때 국내외 사회,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컸기에 소비 심리 위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 시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 시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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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4만원으로 4.3% 늘었다. 주로 경상조세(6.9%)와 가구간이전지출(4.1%), 사회보험(2.9%) 등에서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1분위 소득 증가세 회복…공적연금 수급 증가 효과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9만4000원으로 3.1% 늘었다. 전 분기(-1.5%)에 낙폭을 그린 뒤 2분기에 회복했다. 사업소득(10.2%)과 공적이전소득(10.2%) 등이 늘었지만 재산소득(-30.8%)과 근로소득(-7.3%) 등은 줄었다. 이 과장은 "1분위 소득 증가율이 비교적 높은데, 공적연금 수급액 증가로 공적이전소득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의 경우 1074만3000원으로 0.9% 증가했다. 재산소득(13.9%)과 공적이전소득(6.2%), 사업소득(4.0%) 등이 늘었지만 근로소득(-1.1%), 사적이전소득(-1.4%) 등은 줄었다.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101만8000원으로 2.9% 늘었다. 평균소비성향은 128.1%로 1.5%포인트 상승했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826만1000원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평균소비성향은 59.8%로 0.8%포인트 올랐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0만4000원으로 4.1% 증가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22.0%), 주거·수도·광열(19.4%), 음식·숙박(12.5%) 등에서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494만3000원으로 1.4% 늘었다. 주로 음식·숙박(15.6%), 교통·운송(15.0%), 식료품·비주류음료(12.5%) 등의 지출이 많았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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