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바셰론 콘스탄틴' 시계 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원본보기 아이콘28일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금일 오전 '김건희씨의 목걸이, 시계 등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 전 비서실장 주거지, 서성빈 드론돔 대표 주거지 및 드론돔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김 여사에게 시계를 전달하고 대통령실과 로봇개 관련 수의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다.
앞서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산 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500만원이 넘는 장신구는 신고 대상인데, 해당 목걸이는 6200만원에 달함에도 재산 신고 목록에 올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여사는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주장했으나 특검팀은 서희건설로부터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목걸이 진품을 김 여사에게 선물했고 몇 년 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자수서와 함께 진품 실물까지 제출받았다. 이 회장의 자수서에는 박 전 비서실장 등 사위에 관한 인사 청탁을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서 대표가 김 여사에게 5000만원대 바셰론 콘스탄틴 시계를 전달하고 대통령경호처 사업을 수주하려고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서 대표는 특검팀 조사에서 "영부인 할인을 받아 3500만원에 시계를 구입했으며, 김 여사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후 나머지 금액은 모친 최은순씨에게서 받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서 대표 등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특검팀은 김 여사를 구속 후 다섯 번째로 소환했다. 김 여사는 법무부 호송차에 탄 채 이날 오전 9시28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날 조사는 특검팀의 기소 전 마지막 조사가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29일 김 여사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전직 대통령 부인이 구속기소되고, 전·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는 사례는 헌정사상 처음이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후 14일, 18일, 21일, 25일 총 4차례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김 여사가 대부분 진술을 거부하며 의미 있는 답변을 받아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조사가 미흡했던 부분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조사에서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기면서 구속영장에 적시됐던 혐의 외에 다른 혐의를 추가할지는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이날 '국회 계엄 해제 방해' 등 의혹과 관련해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오전 9시께부터 조사 중이다.
박 의원은 특검팀에 출석하면서 "계엄 당시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서 여야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 당시 국회의사당 내부 상황을 상세히 말씀드릴 것"이라며 "저는 분명히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결) 방해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진 190명의 의원 중 한 명으로, 지난해 12월3일 계엄 선포 직후인 오후 10시40분께 민주당 텔레그램 대화방에 가장 먼저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이자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박 의원을 상대로 계엄 당시 경찰이 의원과 보좌진 등의 국회 출입을 어떻게 막아섰는지 등을 파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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