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이변에 '극우화·분당설' 요동치는 野지형

장 대표, 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 시작
새 지도부 출범...당직 인선 등 남아
당내 극우세력 재편 가능성
일각선 찬탄파 분당 수순 전망도

국민의힘 새 선장으로 장동혁 대표가 선출되면서 당내 역학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장 대표가 극우 세력과 밀착했던 만큼 강경 세력 중심으로 당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친한(한동훈)계 등 찬탄(탄핵 찬성)파가 분당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오전 장 대표는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금 당이 해야 할 일은 하나로 뭉치고 자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후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오후에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운영 방향 등을 밝히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접견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향후 국민의힘 정치 지형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직 인선부터가 관심사다. 전날 정점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사무총장단과 김정재 정책위의장 등도 일괄 사의를 표명해 추가 인선이 필요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2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2025.08.27 윤동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2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2025.08.27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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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신인 축에 속하는 장 대표의 인재 풀이 넓지 않은 만큼 극우 인사나 당내 강경파를 전면에 등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의 공천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극우 세력과 적극 연대했다.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전씨 등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할 가능성을 두고 "의논을 거쳐 정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반면 "기계적 탕평은 하지 않겠다"며 당내 통합을 위한 찬탄파 기용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새로 꾸려진 지도부 구성도 강경파로 기울었다. 5명의 최고위원 중 반탄(탄핵 반대)파가 3명을 차지한 가운데 김민수·김재원 최고위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접견을 예고하거나 혁신파를 향해 날을 세우는 등 강경 노선을 밝혀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금은 극우 세력이 당 주류가 아니지만 장 대표나 몇몇 최고위원들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면 당원 모집이나 당직 인선이 극우로 쏠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분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극우화 흐름을 비롯해 장 대표가 내세운 단일대오에 찬탄파가 동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장 대표가 내부 총질을 하거나 당론에 따르지 않는 인사를 향해 '결단'을 예고하면서 찬탄파가 움직일 공간은 한껏 좁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유력 당권주자로 꼽혔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패인으로 '한동훈 끌어안기'가 꼽히면서 친한계 입지가 위태로워졌다는 평가다.


내부 파열음은 이미 터져 나오고 있다.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을 통합하고 바른길로 인도해야 할 대표가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틀 연속 장 대표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조 의원 발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적절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 결단하겠다"고 받아쳤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당 움직임이 실패했던 사례, 친한계 다수가 비례대표라는 점 때문에 쉽게 탈당이나 신당 창당을 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대선과 전대를 거치며 혁신 세력이 목소리를 내거나 뭉칠 동력이 약해졌다"며 "일단은 지켜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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