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중고거래 플랫폼이 태아 초음파 사진과 유사 물품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태아 초음파 사진이 임신 사실을 가장해 금전을 요구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내려진 조치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중고거래 플랫폼 메르카리는 지난 25일 태아 초음파 사진 판매를 부적절한 거래로 규정하고, 인공지능(AI)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해 9월1일 이후 적발 시 삭제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용자 대상 블로그를 통해 공지됐으며, 중소 사업자가 입점한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메르카리 숍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미 올려둔 상품에 대해서는 판매자에게 자진 철회를 요청한 상태다.
회사 측은 초음파 사진이 임신했다고 상대방을 속여 낙태 비용이나 생활비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에 활용될 수 있다는 사회적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태아 초음파 사진을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는 지난 18일 이후 일본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련 게시물이 확산하며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이용자들은 플랫폼 차원의 규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조치에도 플랫폼에는 태아 초음파 사진 게시물이 여전히 게재돼 있다. 이날 메르카리에서 '태아 초음파 사진'으로 검색하면 '날짜와 이름 가공 가능, 임신 7주'라는 상품이 약 6000엔(5만6000원)에 거래되거나, '임신 5개월 초음파 사진'이 3000엔(2만8000원)에 올라온 사례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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