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이 남긴 과제]⑤"K-콘텐츠 IP, 연관 산업 손잡고 영속성 확보"

국내 IP 확장 성공 사례 '핑크퐁 아기상어'
온·오프라인 접점 확대·글로벌 팬덤 공략
"롱런 IP 위해 영화·음원·앱 등 사업 확장"
정부 '넥스트-K' 지향 "연관 산업과 성장"
콘진원, 콘텐츠 부가사업·'K-엑스포' 지원

인기 웹소설이 웹툰으로, 나아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는 일이 빈번해질수록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지속가능성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핑크퐁 아기상어' 10주년 스페셜 로고. 더핑크퐁컴퍼니 제공

'핑크퐁 아기상어' 10주년 스페셜 로고. 더핑크퐁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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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P 확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더핑크퐁컴퍼니의 '핑크퐁 아기상어'의 글로벌 확장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아기상어 뚜루루뚜루~'로 시작하는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활용된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는 현재 유튜브 누적 조회수 161억뷰로 전체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탄생 10주년을 맞이해 글로벌 팬덤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에버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테마존을 선보였고 한정판 바이닐(LP) 앨범을 제작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업한 뮤직비디오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도쿄 신주쿠 마루이 본관에 첫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개장 첫날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매년 40여개국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포커스 아트페어 뉴욕 2025'에 한국 캐릭터 최초로 초청되기도 했다.


권빛나 더핑크퐁컴퍼니 사업전략총괄이사(CSO)는 "롱런하는 IP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접점을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며 "'360도 IP'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유튜브부터 영화·애니메이션 시리즈, 음원, 공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비즈니스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신주쿠 마루이 본관에 마련된 더핑크퐁컴퍼니 첫 단독 팝업스토어에 개장 첫날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더핑크퐁컴퍼니 제공

도쿄 신주쿠 마루이 본관에 마련된 더핑크퐁컴퍼니 첫 단독 팝업스토어에 개장 첫날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더핑크퐁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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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 산업의 방향성으로 '넥스트-K'를 제시했다. 콘텐츠 IP 중심으로 연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6개 부처·11개 기관이 협력해 콘텐츠·연관 산업 공동 해외 진출 플랫폼을 조성하고,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K엑스포'를 성황리에 마쳤다. K엑스포는 연내 스페인 마드리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도 개최할 예정이다.

손태영 콘진원 콘텐츠IP전략팀장은 "지속가능한 콘텐츠 산업 성장을 위해선 한국에서, 한국에 의해 만든, 한국적인 콘텐츠의 한계를 초월해야 한다"며 "넥스트-K는 문화적·지리적 경계를 넘어 'K'를 굳이 붙일 필요 없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장르의 IP가 다양한 산업군과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해 보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징검다리를 놔주는 것은 물론 IP를 활용한 상품 개발·유통 지원 사업으로 수익 다각화의 기회도 열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IP를 활용한 부가 사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미국·일본 같은 IP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매체인 타이틀 맥스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IP는 일본의 '포켓몬스터'로 상품화 비중이 65%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수익화에서 약점을 보인다. '라이선싱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8월 9~1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종합 한류 박람회 '2025 K-엑스포'에서 관객들이 K-팝 공연에 열광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8월 9~1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종합 한류 박람회 '2025 K-엑스포'에서 관객들이 K-팝 공연에 열광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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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일본·중국 등과 비교해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으로 '창작 역량'을 꼽는다. 그 일환으로 K콘텐츠 혁신이 필요하고, 교육 체계와 실질적 내용을 변화시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홍경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2000년대 한국의 영상콘텐츠산업 발전에는 우수 인력의 집중 진입이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영화·드라마·예능을 발전시키고 한류의 기초를 닦았다"며 "그러나 최근 언론학이나 방송학, 영상학의 커리큘럼과 현장 수요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콘텐츠전문학교 설립과 뛰어난 인재의 세계적 리크루트, 대학 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창의적인 인재들이 스타트업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면 플랫폼과 IP가 있는 콘텐츠, 유통 조직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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