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등 우리나라에 거주하지 않는 이들의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까지 한국에서 만들었거나 한국 문화를 다룬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2분기 한국 방문객이 급증한 영향이다. 국내에 카드 사용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비거주자의 카드 사용액 사상 최고치 경신에 한몫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거주자 카드 해외 사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 금액은 37억9000만달러로 전 분기(27억4000만달러)보다 38.2% 급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4분기 33억8000만달러 기록을 깬 사상 최고치다.
K콘텐츠의 인기에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한국 방문객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방한 관광객은 496만명으로, 1분기 387만명 대비 28.2% 증가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최대치다. 김민규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장은 "한국 방문객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방문객이 카드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졌다는 점도 사상 최대 카드 사용액 기록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카드를 사용한 금액은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금액의 69%에 달했다. 이 역시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분기 거주자가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금액은 55억2000만달러로 전 분기(53억5000만달러)에 비해 3.3% 증가했다. 전년 동기(51억9000만달러)에 비해서는 6.5% 늘었다. 설 연휴·자녀 겨울방학 특수 등이 낀 1분기 대비 해외여행 수요가 줄었음에도 카드당 해외 사용액이 늘고, 중국 온라인쇼핑몰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내국인 출국자 수는 올해 1분기 779만7000명에서 2분기 676만7000명으로 13.2% 감소했다. 반면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은 1분기 13억5000만달러에서 2분기 15억5000만달러로 15.2% 늘었다. 특히 2분기 중국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는 10억4000만달러로 전 분기(8억4000만달러)보다 24.3% 급증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사용금액이 모두 전 분기 대비 각각 4.5%, 0.9% 증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