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유전자도 막는다" 알츠하이머 위험 낮추는 이 식단

지중해식 식단서 치매 위험 23% 감소
의료 진료에 적용하기엔 더 많은 연구 필요

치매 위험을 낮추는 지중해식 식단 모습. 펙셀스

치매 위험을 낮추는 지중해식 식단 모습.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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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일수록 지중해식 식단을 따랐을 때 치매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T.H. 챈 공중보건대학원과 MIT·하버드대 브로드연구소 연구팀은 2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한 논문에서 여성 4200여 명과 남성 1400여 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공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는 노인 인지 저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이 최대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APOE4 변이 유전자는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변이가 1개 있으면 발병 위험이 3~4배, 2개(동형접합자)일 경우 위험은 최대 12배까지 치솟는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 유전 위험 인자인 APOE4 변이 유전자 보유 여부에 따라 지중해식 식단 효과를 비교했다. 참가자들의 식품 섭취 빈도를 조사해 지중해식 식단 점수를 산출하고 혈액을 채취해 대사산물을 분석했으며 동시에 유전자 데이터를 통해 알츠하이머 유전적 위험도를 평가했다.

지중해 식단에 포함되는 과일 이미지. 픽사베이

지중해 식단에 포함되는 과일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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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APOE4 변이 유전자가 2개 있는 고위험군은 지중해식 식단 점수가 높은 그룹에서 치매 발병 위험이 23% 줄었다. 변이가 1개 있는 경우는 약 10% 감소했으며 변이가 없는 그룹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 채소, 견과류, 올리브 오일 등 단일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식단으로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꾸준히 제시돼왔다. 연구진은 "특히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 지중해식 식단이 알츠하이머 위험을 상쇄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아직 유전체·대사체 분석이 임상 진료에 직접 활용되기에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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