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5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주한 미국 대사관저 농성 관련 '수류탄·쇠 파이프' 발언은 허위라며 내용 정정을 요구하자 "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되돌아보기를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금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정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끼치는 언행을 멈추고 자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건희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반대하며 8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25.8.20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정 대표는 이날 김 후보가 과거 자신이 주한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 당시 수류탄과 쇠 파이프를 사용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정정 및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후보가 '정 대표가… 수류탄을 던지고 쇠 파이프로 현관문을 다 깨고 대사관저에 불을 지르는 아주 흉악한 분이다'라고 했는데, 수류탄을 던지거나 현관문을 다 깨거나 불을 지른 적도 없다"며 "정정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10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후보자 TV토론에서 "정청래 같은 사람이 극좌"라며 "(미국) 대사관 가서 쇠 파이프로 현관문 부수는 사람이 극좌 테러리스트지 부정선거 음모론자가 무슨 불을 질렀나 폭력을 행사했느냐"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정 대표는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소속으로 주한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 사건을 주도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수감된 적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