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는 핸들에 손만 놓을 뿐…"노숙자 보이자 핸들 꺾고 버스 추월도 완벽"[中에 안방 내준 자율주행]

테슬라 완전자율주행 美 현지 체험
운전자는 핸들에 손만 올리면 돼
센서 없는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
카메라·직접 설계한 반도체와 AI로 구현

"할 일이 하나도 없네."
테슬라 직원이 모델Y 차량의 운전석에 앉아 풀자율주행(FSD) 시연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테슬라 직원이 모델Y 차량의 운전석에 앉아 풀자율주행(FSD) 시연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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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가진 모델Y 차량이 정체가 심해지는 왕복 10차선 고속화도로와 일반도로 등을 20여분간 주행했다. 이어 테슬라 사이버트럭으로 같은 구간을 달렸다.


이 시간 동안 차량이 스스로 운전한 것이다. 차로 바꾸기, 끼어들기도 하고 큰길에서 나와 램프로도 주행했다. 차로 중앙을 정확히 유지했고 적신호 등 앞에서는 안전하게 정차했다. 운전석에서 할 일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도로 앞에 노숙자가 보이자 차량은 스스로 핸들을 꺾어 피했다. 왕복 2차선 길에서 버스가 승객 하차를 위해 정체가 길어지자 여유롭게 앞 차량을 따라 추월도 했다. 끼어들려는 차량에는 자연스럽게 양보했고 앞 차와의 거리도 안전하게 유지했다.





차량은 운전자도 감시했다. 잠시 핸들에서 손을 떼고 다른 곳으로 시선이 향하면 경고를 보냈다. 핸들을 손에 올리면 경고는 꺼졌다. 주행을 마친 후 주차도 차가 스스로 했다. 주행 중 유일한 실수는 기자가 목적지를 잘못 설정한 것뿐이었다.


완전자율주행차 이용 방법은 간단했다. 매장 직원은 기자의 운전면허증을 확인하고 간단한 서류에 사인받은 후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간략한 설명 후 직원이 운전석에 앉아 주차장 인근을 주행했다. 세 종류의 자율주행 모드 중 '스탠더드'를 선택했다. 가장 일반적이며 충분한 성능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테슬라 비전의 완전자율주행 기능은 센서 없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높은 기술력을 입증했다. 주행하면서 오직 카메라와 반도체에만 의존해 스스로 핸들을 돌리고 신호등을 인식했다.

라이다(LiDAR)나 레이더 센서는 없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센서 없이 카메라가 확보한 영상만으로 AI를 통한 자율주행을 구현하겠다고 선언한 후 모든 레이더 센서를 차량에서 제거한 것이다. 테슬라는 직접 자율주행용 반도체도 설계한다.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자율주행용 반도체.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자율주행용 반도체.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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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도 반도체와 카메라 부품을 전시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완전자율주행은 미국에서 별도 옵션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이용한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경험이 불가능하다.


기자는 하루 전에는 FSD 기능이 없는 구형 모델Y를 빌려 뉴저지주에서 메릴랜드주에 있는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를 다녀왔다. 10시간이나 걸린 일정이었지만 해당 차량도 일반적인 오토파일럿 기능을 가지고 있었기 편리했다. 그러나 이날 운전해 본 FSD 차량은 완전히 다른 차였다.


<용어설명>

라이다센서: 레이저를 쏘아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주변 환경을 3D 형태로 정확하게 파악하는 센싱 기술.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사물을 인식하고 길을 탐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테슬라는 이 센서를 제거했다.


테슬라 비전: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 라이다나 레이더와 같은 다른 센서 없이, 카메라 센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자율주행을 한다.





파라무스 뉴저지(미국)=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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