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대통령실 첫 '통일정책비서관'에 정대진 교수 내정

첫 '통일정책비서관'에 정대진 교수…국정기획위 전문위원으로도 활약
이 대통령, 대북 확성기 철거·전단 살포 중단 조치 등 유화책 지속
새 정부, 북한과 소통 복원해 적대적 관계 해소 의지
통일정책 구상 구체화 역할 할 듯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첫 통일정책비서관으로 정대진 한라대학교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출범 이후 80여일 만으로 북한과의 소통을 복원해 적대적 관계를 해소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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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 제2차장 산하 통일정책비서관으로 정대진 교수를 내정했다. 통일학 박사 출신인 정 교수는 남북 관계는 물론 동북아시아 외교·안보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전문가로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국정기획위 외교·안보 분과 전문위원으로도 활약했다.


임웅순 국가안보실 제2차장 산하에는 외교정책과 통일정책을 다루는 비서관이 포진해 있다. 통일정책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대북 유화책에 이어 광복 80주년 경축사부터 국익을 위해 남북관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내놓고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싱크 탱크'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대북 확성기 철거, 전단 살포 중단 조치를 하며 대북 유화책을 이어가고 있다. 광복 80주년 경축사를 통해서는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 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을지연습은 우리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방어적 성격으로, 이를 통해 북한을 공격하거나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기존 남북 합의 중에서 가능한 부분부터 단계적인 이행을 준비해달라"라며 관계 부처에 지시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이 대통령의 유화책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한국은 우리 국가의 외교 상대가 될 수 없다"면서 "이재명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한국의 대결야망이라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을 위인이 아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화해 발언에 "망상이고 개꿈"이라는 거친 언어를 동원하기도 했다. 즉각 대통령실은 "진정성을 왜곡해 표현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면서도 인내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통일비서관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 일본과의 공조 전략에도 힘을 보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 직전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대북 대결 정책보다는 평화적으로 서로 공존하고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공동 번영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면서 "우리가 한발 앞서서 문을 열고,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 적대감을 완화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남북 대화를 통해 핵을 동결, 축소, 폐기까지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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