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분' 만난 한일 정상, 공통과제 '대응 협의체' 출범 합의…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도 공조

소인수·확대회담 종료 후 '공동언론발표' 통해 밝혀…공동문서는 17년 만에 처음
한일 관계 발전→한미일 협력 강화, '선순환 구조' 만들기로
한일 청년,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도 확대
이재명-이시바, 113분에 걸친 정상회담 종료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한일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일 양국의 공통과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또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정책에서 긴밀한 공조 체제를 지속하는 한편 한일 양국 인적교류 확대를 위해 청년들의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를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한일 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공동문서를 발표한 것은 1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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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2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한일정상회담을 진행한 직후 공동언론 발표에 나서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래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양자 방문 국가로 일본을 찾은 것은 최초라고 한다. 한미, 한일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일 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해 주요 실질 협력 방안, 한반도 평화와 북한 문제, 주요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우선 한일 양국은 경제 분야에서 수소,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협력 방향을 논의한 데 이어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재난, 안전 등 양국이 직면한 사회 분야 공통 과제에 대응할 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공통과제에 대한) 공동 대응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책 경험을 공유하며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일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정책에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제시한 '동결→축소→비핵화' 3단계 해법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상호 인적 교류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1200만 교류 시대를 맞아 한일 청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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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흔들림 없는 한일, 한미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이어 오는 10월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일본이 의장국인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긴밀하게 협력키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 113분에 걸친 정상회담 일정을 마쳤다. 이날 오후 4시 54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4시 55분부터 5시 57분까지 1시간 이상 소인수 회담을, 오후 6시부터 6시 51분까지 확대 회담을 진행했다. 당초 계획보다 훨씬 오래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은 이번이 두 번째로 6월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이후 67일 만이다.





도쿄(일본)=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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