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 허위 선생, 붓끝으로 되살아나다"

광복 80주년 기념 구미 서예전
옥중시·유언 등 40여 점 공개

대한제국 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와 맞서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한 왕산 허위(1855~1908) 선생의 기개와 혼을 되새기는 서예전이 경북 구미에서 열린다.

정종섭 국학원원장(오른쪽)과 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난달 왕산 허위 선생 묘비석 글을 보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종섭 국학원원장(오른쪽)과 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난달 왕산 허위 선생 묘비석 글을 보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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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오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구미예갤러리에서 '왕산, 붓으로 모시다'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마련됐으며, 선생의 유언과 옥중시, 후대가 바친 추모 시 등 40여 점의 서예 작품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서예 작품 전시를 넘어 민족혼과 독립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리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통 서체의 기품 속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선생이 남긴 저항과 결연의 메시지를 새롭게 해석했다.


전시 종료 후 작품들은 왕산 기념관과 유족 후손들에게 기증돼, 왕산의 뜻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소중한 기록물로 남게 된다.


왕산 허위 선생은 구미 임은동 출신으로, 13도 연합 의병부대를 결성하고 군사장에 올라 '서울진공작전'을 지휘했다. 일제의 심장을 직접 겨누었던 그의 결단은 당시 의병운동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1908년 영평에서 체포돼 같은 해 10월 2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1호 사형수로 순국했다. 정부는 그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구미시는 오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를 '왕산 문화제 주간'으로 정하고 창작 민요극, 찾아가는 음악회, 뮤지컬 공연, 추모제 등을 열어 시민들이 함께 기억하고 기릴 수 있는 보훈 문화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왕산 선생의 고귀한 정신을 지역과 후대가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라며 "시민과 함께하는 보훈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08년 영평에서 체포돼 같은 해 10월 2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1호 사형수로 순국 전 허위 선생의 옥중 말씀이다.

1908년 영평에서 체포돼 같은 해 10월 2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1호 사형수로 순국 전 허위 선생의 옥중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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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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