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래퍼이자 가수인 릴 나스 엑스(Lil Nas X·26)가 속옷 차림으로 도로를 활보하는 기행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경찰국 대변인은 전날 오전 5시50분쯤 LA 스튜디오시티 부근 벤투라 대로에서 거의 나체인 남성이 도로를 활보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흰색 속옷과 카우보이 부츠만을 착용한 채 걷고 있던 릴 나스 엑스를 발견,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 연예매체 TMZ가 입수한 당시 영상에는 릴 나스 엑스가 당일 새벽 4시쯤부터 속옷만 입고 흰 부츠를 신은 채 대로 한복판을 걸어 다니며 모델처럼 걷고 춤추며 노래하는 고스란히 모습이 담겼다. 그는 지나가던 팬에게 "파티에 가는 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릴 나스 엑스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경찰관들을 달려들어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그를 제압해 수갑을 채워 체포했다. 릴 나스 엑스는 약물 과다 복용이 의심돼 지역 병원에 이송됐다가 몇 시간 뒤 퇴원해 구치소로 옮겨졌다. 당국은 그를 경범죄인 경찰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본명이 몬테로 라마 힐인 릴 나스 엑스는 2018년 컨트리음악에 힙합을 접목한 데뷔곡 '올드 타운 로드(Old Town Road)'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9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2개의 그래미상을 받았다. 또 2021년 발매한 첫 정규 앨범 '몬테로(Montero)'는 그래미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릴 나스 엑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2018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충격을 받아 약물에 의존하게 됐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릴 나스 엑스의 대변인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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