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2일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지도부를 뽑는다. 반탄(탄핵반대)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당대표 결선에 진출해 승부를 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고위원 찬탄(탄핵찬성)파 후보 중 몇 명이 지도부에 포함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제6차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을 뽑는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반영해 당선자를 가린다.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당원 대상 모바일·자동응답조사(ARS) 투표에는 선거인단 75만3076명 중 33만4272명이 참여해 투표율 44.39%를 기록했다.
우선 당권에 도전한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가나다순) 중 과반득표자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거쳐 26일 최종 당선자를 확정한다. 지난 6·3 대선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문수 후보가 지지율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종 흐름을 놓고 볼 때 과반 득표는 불투명하다. 이에 친윤(친윤석열)계와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씨 등의 지지를 받는 장동혁 후보와 결선에 1·2위로 진출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찬탄(탄핵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당심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당 쇄신과 인적 청산 등 '보수 혁신'을 외치고 있으나 최근 특별검사팀의 당사 압수수색 등으로 반탄파 후보들로 당심이 더욱 기울었다. 한때 안 후보와 조 후보의 '혁신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안 후보가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안 후보는 "제 선거의 특징은 항상 여론조사보다 5~10% 더 나온다는 것"이라며 결선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최고위원은 김근식·김민수·김태우·김재원·손범규·신동욱·양향자·최수진(가나다순) 8명 중 4명을 뽑는다. 현역 의원인 신 후보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근식 후보, 강성 보수층 지지를 받는 김민수 후보, 김문수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후보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여성 몫인 최고위원 자리는 최근까지 당 대변인을 지낸 최수진 후보가 현역 의원 프리미엄을 받고 있지만 대선 등 다수 출마 경험으로 인지도가 높은 양향자 후보를 꺾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 최고위원은 단일화를 통해 우재준 후보와 손수조 후보가 경합 중이다. 역시 우 후보가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있으나 '박근혜 키즈', '문재인 대항마'로 인지도가 있는 손 후보에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최고위원 후보 중에는 김근식·양향자·우재준 후보가 찬탄파다. 당대표 자리를 반탄파 후보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지도부에 찬탄파 인사가 몇 명이나 포함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찬탄파 후보 규모가 향후 국민의힘 방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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