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콘서트 '흠뻑쇼'를 둘러싸고 공직자들의 일탈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에서는 근무 중 경찰관들이 공연장을 무단으로 드나든 사실이 적발됐고 인천에서는 소방관이 대량의 티켓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부산 경찰청은 21일 근무 중 몰래 흠뻑쇼 공연을 관람한 경찰관들에 대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16일 부산 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에서 여성 경찰관 5명이 일반 관람객처럼 위장해 공연장 안에 들어갔다가 적발됐다. 교통 근무에 배치됐던 이들은 근무복 위에 외투를 걸치고 입장권 없이 공연을 관람했다가 관람객에게 배부되는 팔찌가 없어 관계자에게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근무 중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본 것"이라며 "근무복을 가리기 위해 외투를 입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감찰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아직 해당 경찰관들에게 정직 처분 등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에서는 소방관이 흠뻑쇼 티켓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인천 서부소방서 소속 A 소방경은 지난 6월 인천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공연 입장권 80장을 공연기획사 측으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기획사 측은 '소방 공무원 가족 초청' 명목이었다고 해명했으나 A 소방경은 이를 기관장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소방본부는 A 소방경을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고발했으며 인천경찰청은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이다.
한편 싸이의 여름 대표 콘서트인 '흠뻑쇼 SUMMERSWAG 2025'는 지난 6월28~29일 인천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투어는 인천을 시작으로 의정부, 대전, 과천, 속초, 수원, 대구, 부산 등을 거쳐 오는 8월24일 광주 조선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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