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월 美대두 수입 11%↓…무역전쟁서 '대두 무기화'하나

SCMP "관계 악화 시에 대두가 지렛대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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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이 지난달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대폭 늘렸지만 미국산 대두 수입은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산 대두가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0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이 7월 미국산 대두를 42만873t 수입해 전년 동월 대비 11.4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브라질산 대두 수입은 1039만t으로 13.92% 증가했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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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전년 대비 18.39% 증가한 1167만t을 기록했으며, 이 중 브라질산 점유율은 90%를 차지했다. 미국산은 4%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1~7월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총 6103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했다. 이 중 약 70%가 브라질에서 수입됐고,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대두 수입국을 미국에서 브라질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중국은 1억500만T의 대두를 수입했는데, 이 중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1.1%다. 2018년 대비 13.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작년 브라질산 대두의 비중은 71.1%에 달했다.


미·중이 관세 휴전을 연장하며 양국은 본격적인 무역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미국은 중국에 대두 수입량 증가를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이 빨리 대두 주문을 4배로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SCMP는 "미국의 주요 수출 농산물 중 하나인 대두는 양국 관계 악화 시기마다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의 최대 대두 공급국이었으나 2018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양국 간 무역 전쟁이 발발하자 중국은 공급원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 중국은 18개월간의 미·중 무역전쟁 끝에 미국산 대두를 포함한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하는 내용이 포함된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


올해 초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대두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대두가 다시 협상의 쟁점이 됐다. 수확기를 앞둔 미국 대두 농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대 고객인 중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을 요구하며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전날 미국대두협회(ASA)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미 농무부 자료에서 중국은 오는 9월 시작하는 2026년 마케팅 연도 기준 미국산 대두를 전혀 주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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