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서민 반찬인 고등어와 갈치 등 수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2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고등어(신선 냉장·1마리)의 소비자가격은 4380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4% 높았다. 이는 평년보다 17.9% 비싼 수준이다. '7월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고등어 가격은 전년 대비 12.6% 상승, 수산물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고등어 생산량 자체는 늘었는데, 정작 국내 소비가 집중되는 중·대형어(300g 이상) 물량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올해 7월까지 고등어 누적 생산량은 7만752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했지만,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거래된 중·대형어 비중은 1%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5개년 중에서 최저 수준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중·대형어 생산량이 부진한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수온의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하고 어군이 분산된 결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밥상 수산물인 갈치(신선 냉장) 가격은 지난달 기준 한 마리에 6383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5% 높은 수준이다. 냉동 갈치 가격도 지난달 기준 한 마리에 5707원으로 작년보다 38.9%, 평년보다 5.5% 각각 높은 수준이다. 산지 가격은 지난 1월부터 작년과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신선 냉장 갈치의 위판 물량이 줄어 산지 가격도 전달보다 4.5% 상승했다"며 "냉동 갈치는 일부 대형소매점에서 할인 행사가 종료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고등어 등 대중성 어종의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의 비축수산물 1100t을 추가로 방출하고 지난달부터 수입산 고등어 1만t에 할당관세를 도입하는 등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고등어는 올해 할당관세를 적용한 물량 1448t이 시장에 풀려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추가 할인 행사나 비축 물량 방출 등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계속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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