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부심 있다면 '도전'…일주일도 안돼 '품절 행렬' CU 상륙한 '불닭 세트'[먹어보니]

13일 아임낫어불닭치킨, 불닭다리빵 출시
불닭소스 열풍에 미식 트렌드 된 '단맵단맵'
아임낫어불닭치킨 혀가 아릴 정도로 매워

"맵부심 있으신가 봐요, 많이 매울 텐데"


새빨간 색의 외관을 가진 두 제품을 자신 있게 집어 들고 편의점 계산대에 올려놓자 이 같은 반응이 돌아왔다. 빵과 아이스크림이 생각보다 아주 매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평소 '핵' 불닭 소스를 찾아 먹을 정도로 매운맛을 즐기는 탓에 당시 주의깊게 듣지 못했다.

구매한 제품은 BGF리테일 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지난 13일 선보인 불닭 맛 이색 간식 2종이다. 치킨 모양의 아이스크림으로 알려진 '아임낫어불닭치킨(나불닭치킨아니다)'과 CU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405 불닭다리빵'이다. 가격은 모두 3000원이다.


아임낫어불닭치킨(왼쪽)과 불닭다리빵. 이민지 기자.

아임낫어불닭치킨(왼쪽)과 불닭다리빵. 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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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제품은 단맛이 강한 디저트에 매운맛을 입힌 이색 간식이다. 불닭 소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최근에는 매운맛(스파이시)과 단맛(스위트)의 합성어인 '스와이시(Swicy)' 식품이 새로운 미식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출시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점포마다 품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포켓 CU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재고 조회를 한 뒤 점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임낫어불닭치킨의 첫인상은 잘 튀겨진 '윙 봉'처럼 보였다. 바삭해 보이는 부스러기들이 잔뜩 붙어있어 한입을 베어 물면 바사삭 소리가 날 듯했다. 이 부스러기는 불닭 맛의 옥수수를 바싹하게 튀긴 것이다. 봉투 안에 남아 있는 부스러기를 집어 맛을 보니 혀끝이 빠르게 아려왔다. 이 작은 조각들이 매운맛의 핵심이다.

아이스크림을 반으로 갈라보니 우윳빛 아이스크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겉은 주황색 초콜릿이 감싸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에서 떨어져 나온 초콜릿과 바삭한 조각을 베어 물자 혀에 전해지는 통증은 더 커졌다. 맵부심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불타는 혀를 진화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베어 물었다. 이번에는 강한 단맛이 올라왔다. 일반 우유아이스크림과 비슷한 질감, 색상이었지만 더 달콤하게 느껴졌다. 극강의 '단맵단맵'을 추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스크림은 녹았고, 초콜릿과 부스러기들은 빠르게 분리됐다. 초콜릿에 작은 부스러기들을 하나하나씩 손으로 꾹꾹 눌러 붙여서 만들기 때문에 꽝꽝 얼었을 때 먹는 것을 추천한다.


아임낫어불닭치킨(왼쪽)과 불닭다리방을 반 갈랐을 떄의 모습. 이민지 기자.

아임낫어불닭치킨(왼쪽)과 불닭다리방을 반 갈랐을 떄의 모습. 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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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불닭다리빵은 파프리카 분말로 색을 낸 다홍색상이 우선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스크림 매운맛에 호되게 당해서인지, 빨간색이 혀를 강하게 자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겉에 바삭한 식감의 부스러기들이 붙어 있어 뚱뚱한 도깨비방망이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빵의 크기는 손바닥보다 컸다. 3000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았다.


빵을 반 갈랐더니 크로켓에 들어 있을 법한 속 재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불닭 소스에 버무려진 콘치즈와 계란, 마카로니였다. 내용물은 많지도, 적지도 않았다. 양 끝부분을 제외하고는 속 재료들이 고르게 퍼져 있었다. 빵의 식감은 생각보다 더 부드러웠다. 실온에 30분가량 두고 먹었기 때문에 퍽퍽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속 재료가 없는 끝 부부까지 식감이 폭신했다.


보통의 매운맛이다. 옥수수와 치즈가 섞여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일반 치즈 빵과 차이가 크지 않아 불닭 소스를 찍어 먹었는데, 더 매콤한 불닭다리빵을 즐길 수 있었다.

아임낫어불닭치킨(왼쪽)과 불닭다리빵. 이민지 기자.

아임낫어불닭치킨(왼쪽)과 불닭다리빵. 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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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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