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가 청소년이 문화예술 재능을 발견하고 즐길 기회를 넓히기 위해 음악, 시각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라나는 세대가 문화예술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해 이재명 정부가 지향하는 '문화강국'의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청소년들이 클래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오픈리허설'을 지난달 처음 선보였다. 부명초등학교 6학년 학생 81명은 지난달 24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을 찾았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28회 정기연주회 ROMA(로마)의 오픈리허설에 초청된 것이다.
무대에서는 부천필 아드리앙 페뤼숑 상임지휘자의 작품 해설과 함께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가 연주됐다. 공연 이후에는 지휘자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질문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학생들은 객석에서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음향과 협업 과정을 직접 지켜보며 공연 준비 전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오픈리허설은 연주 준비 과정을 관객과 함께하며 작품설명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로, 연주자에게 완성 전 무대를 공개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다.
이러한 오픈리허설이 전국 최고 수준의 음향을 자랑하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천아트센터'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 주최측은 청소년이 자연스럽게 클래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천시는 다음 달 12일 부천필 제329회 정기연주회에서도 경기예술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오픈리허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횟수를 늘려 더 많은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악기 구입 부담을 덜어 누구나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악기대여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악기를 저렴하게 대여해 아동·청소년의 흥미와 재능 발견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관련 조례를 개정해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부천시는 또 '꿈의 오케스트라'를 모델로 한 '꿈의 스튜디오' 사업도 시범 운영한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을 배출한 베네수엘라 공공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한국형으로 도입한 것으로, 문화예술교육 대표 정책 브랜드인 '꿈의 예술단'의 한 분야다.
그동안 무용단, 극단 등 공연 예술 중심으로 운영되던 꿈의 예술단은 올해부터 시각 예술영역까지 확장해 전국 7개 거점기관에서 '꿈의 스튜디오'로 선보인다. 핵심은 아이들이 예술가의 실제 작업실에서 함께 작업하며 창작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작가의 감각과 사고를 공유하고 상상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부천에서는 부천문화재단이 웹툰 작가와 함께하는 '꿈웹 스튜디오 미술 프로젝트'를 제안해 위 7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프로그램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비즈니스센터 내 '툰토이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며, 학생들은 나만의 캐릭터를 창작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된다.
수업은 오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총 13회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로 부천 거주 11~15세 아동과 청소년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정규 수업 외에도 한국만화박물관 견학, 부천국제만화축제 참여 등 특별 프로그램도 함께하며 웹툰과 캐릭터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된다. 완성 작품은 연말 복사골문화센터 1층 로비에 전시될 예정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은 클래식·웹툰·영화·만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춘 도시"라며 "이를 기반으로 청소년이 재능을 발견하고 성장할 기회를 적극 제공해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문화강국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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