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시~5시)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대통령실의 장관급 자리는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 4개다. 차관급인 수석 자리는 11개, 비서관급은 50개다. 모두 합하면 대통령실의 비서관급 이상 자리는 65개다. 8월 10일 현재 이 가운데 47개가 임명됐다. 나머지 18자리 대부분이 공석이고,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은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인물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석은 후임자를 찾고 있거나 검증 작업 중인 것으로 보인다. 정무수석·홍보소통수석·민정수석실만 비서관들이 모두 임명됐다.
비서실장 직속 비서관 중에는 연설비서관, 국정기록비서관, 균형인사제도비서관이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 경청통합수석 산하 국민통합비서관, 공공갈등비서관도 공석이다. 경제성장수석 산하 성장경제비서관, 사회수석 산하 문화체육비서관, AI미래기획수석 산하 인구정책비서관, 국가안보실 산하 안보전략비서관 등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 반이 지난 만큼 인선에 좀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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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변호사-성남·경기-기재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변·성·기다. 우선 공직선거법·대장동 사건·대북 송금 의혹 등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최일선에서 방어했던 변호인 출신들이 민정수석실 전면에 포진했다. 이태형 민정비서관, 전치영 공직기강비서관, 이장형 법무비서관이다.
검·경찰·공수처 등 사정기관을 관할하고 공직 감찰 등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실은 어느 정권이든 막강 파워를 행사했다. 숫자가 아니라 '민정수석실'이라는 자체가 이들 변호인 출신이 대통령실의 중요한 축을 맡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찬진 금감원장, 조원철 법제처장, 김희수 국정원 기조실장도 이 대통령 변호인 출신이다.
이 대통령과 일찍부터 고락을 같이해 온 성남·경기 라인 인사들은 대통령실의 인사·총무를 장악했고, 숫자도 많다. '돈과 자리'를 꿰찼다. 김현지 총무비서관, 김남준 제1부속실장, 김용채 인사비서관이 대표적이다. 문진영 사회수석,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 김병욱 정무비서관 등 일찍부터 이 대통령을 지지해 온 인사들까지 합하면 대통령실의 성남·경기 라인 인사는 10여 명에 이른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기재부 출신들이 포진했다. 숫자로는 김용범 정책실장, 김정우 국정상황실장 두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제 부처 전반에 진출한 기재부 출신들을 보면 헤드쿼터는 대통령실이다. 행정고시 기수로 봤을 때 김용범 정책실장(30회)-구윤철 기재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32회)-이억원 금융위원장(35회)-김정관 산업부장관·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36회)-김정우 국정상황실장(40회) 순이다. 문재인 정부 때 김용범 실장이 기재부 1차관을 할 때 구윤철 부총리가 2차관을 했다. 김 실장의 기재부 1차관 후임이 이억원 금융위원장이다. 이재명 정부의 경제 라인은 기재부 출신들이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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