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통되는 가짜 '라부부'(LABUBU) 인형이 어린이에게 질식과 사망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가짜 라부부 봉제 인형에 대해 긴급 경고를 발표했다. 라부부는 중국 완구 브랜드 팝마트의 캐릭터 인형으로 최근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를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짜 라부부는 봉제 인형이나 키체인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CPSC는 어린이가 인형을 입에 넣어 기도를 막을 수 있는 데다 인형이 쉽게 부서지면서 작은 조각이 떨어져 질식 위험이 커진 사례도 보고됐다며 소비자들에게 가짜 제품의 사용을 즉시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CPSC 조사관들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여러 선적에서 이러한 모조품을 확인했으며 연방법 위반이 확인된 수천 개의 제품 압수를 요청했다.
피터 펠드먼 CPSC 위원장 대행은 "가짜 라부부 인형은 위험하고 불법"이라며 "미국 가정에 있어서는 안 된다. 자녀를 보호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판매처에서만 구매하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법상 소비자 제품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의 수입과 판매는 금지돼있다.
CPSC는 위험한 수입품이 가정에 도달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또 소비자에게는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의 라부부 인형을 피하고, 정품과 비교할 때 확인할 수 있는 특징들을 꼼꼼히 살피라고 당부했다. 정품 인형에는 홀로그램 스티커, 안전 라벨 등이 부착돼 있다. 정품 인형은 또 치아가 9개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라부부 인형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영국에서도 유사한 경고가 발령된 바 있다. 영국의 공인 무역기준기관(CTS)은 지난 13일 온라인 쇼핑몰과 불법 지역 상점을 통해 유통되는 가짜 라부부 인형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CTSI은 노스타인사이드의 최근 한달간 13개 소매점에서 2000개가 넘는 가짜 라부부 인형을 압수했고 그레이터맨체스터, 험버사이드, 노스서머셋, 스코틀랜드 등 지역에서도 추가 압수를 실시했다.
한국에서도 라부부 위조 상품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 해외직구를 통해 유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위조 상품으로 의심돼 통관이 보류된 라부부 관련 제품은 7000여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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