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TV에서 벌어진 '성 접대 스캔들'에 관련된 이들이 더 밝혀지면서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스마프(SMAP) 리더 출신 나카이 마사히로에 이어 톱 배우이자 가수인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접대에 연루된 것이 드러나면서다.
18일 일본 여성세븐은 나카이 마사히로의 성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후지TV 내부 조사에서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관련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후지TV 스캔들이 수면 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나카이를 중심으로 후지TV가 여성 아나운서를 술자리에 불러 접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잇따른 광고 중단과 경영진 사퇴로 후지TV는 경영난에 빠졌다. 후지TV가 성 접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만든 제3자위원회가 "업무 연장선상의 성폭력이 인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일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잦아드는 듯했던 후지TV 사태는 한 여성지 보도로 재점화했다. 여성세븐은 18일 조사 보고서에 실린 '후지TV 전무가 유력 프로그램 출연자와의 모임에 여성 아나운서, 여성 사원을 동석시켰으며 성적 내용을 포함한 대화가 있었다'는 부분에 등장한 인물이 후쿠야마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를 보면, 후쿠야마는 후지TV 임원에게 "여자 아나운서들과의 모임 잘 부탁드린다" "신임 아나운서를 만나고 싶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고, 모임 현장에서는 참석한 여성 아나운서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후속 보도를 통해 후쿠야마가 여성 아나운서 동석을 의뢰했냐는 질문에 "그런 문언(文言)은 있었다"며 인정했다. "성적 대화가 고통스러웠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논란이 커지자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여성세븐과 인터뷰를 통해 "보고서를 읽고 깊이 고민했다.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이번 취재 요청을 통해 말씀드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세븐은 이후 보도를 통해 후쿠야마 마사하루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할 예정이다.
1989년 데뷔한 후쿠야마는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다. 드라마 '갈릴레오' '료마전' 시리즈,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을 통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다수의 팬을 보유 중이다. 지난 2015년 13세 연하 배우 후키이시 카즈에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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