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스가 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왓 유 원트'(What You Want)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마틴(17), 건호(16), 성현(16), 주훈(17), 제임스(20).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원본보기 아이콘"차트에 오르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기억되고 싶습니다."(건호)
"무대에 서기 위해 데뷔한 만큼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제임스)
글로벌 메가 히트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을 배출한 빅히트뮤직이 6년 만에 새 보이그룹을 내놨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에 이어 세 번째 보이그룹 코르티스를 론칭하며 세대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BTS와 TXT가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만큼, 3연속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원 10대로 구성된 코르티스(CORTIS·마틴·제임스·주훈·성현·건호)는 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첫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룹명은 '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스'(COLOR OUTSIDE THE LINES)에서 따왔다. '선 밖에 색칠하다'는 의미로, 세상이 정한 기준과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같은 문구를 데뷔 앨범 제목으로 삼아 정체성을 강조했다.
다음 달 8일 발매되는 앨범에는 1960년대 사이키델릭 록의 향수를 풍기는 타이틀곡 '왓 유 원트'(What You Want)와 '고!'(GO!) 등 다섯 곡이 수록됐다. '왓 유 원트'는 "적당히론 배가 차지 않아", "돌아갈 바에는 바로 넘어버려 담장" 등 직설적인 가사로 새로운 세상에서 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손에 넣겠다는 다짐을 노래한다.
빅히트뮤직은 이번 앨범을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안무·영상 기획에 참여한 공동 창작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기획 단계부터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까지 참여해, 전원이 앨범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준비 과정도 치열했다. 2년간 300곡 넘는 선곡 후보를 검토했고,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글로벌 프로듀서들과 송 캠프를 진행했다. 건호는 "타이틀곡 데모를 들었을 때부터 작업이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모든 수록곡에는 영상이 함께 제작됐다. 코르티스는 자신들을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고 정의했다. 음악·안무·영상 등 포지션 구분 없이 공동 창작을 원칙으로 세웠다. 주훈은 "팀의 색은 솔직함"이라고 강조했고, 건호는 "비빔밥처럼 여러 색을 조화롭게 섞어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비유했다.
퍼포먼스에서도 실험적 시도를 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왓 유 원트' 무대에는 11대의 트레드밀을 설치했고, 뮤직비디오에서는 35대를 동원해 LA 사막에서 원테이크 촬영을 진행했다. 제임스는 "안무를 짜는 과정에서 트레드밀 아이디어가 나왔다. 다섯 명이 밤낮으로 함께 작업하며 즐겁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성현은 "사막에서 땀 흘리며 춤을 추니 자유로운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선배 그룹들의 지원도 이어졌다. 성현은 "방탄소년단 선배들이 잘되길 바라며 응원해줬다"고 했고, 주훈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선배들이 표정과 디테일한 부분까지 피드백을 줬다"고 전했다. 마틴은 "제이홉 콘서트에서 만난 BTS 멤버들이 '항상 겸손하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다.
코르티스의 데뷔는 BTS 완전체 복귀와 TXT 성장에 이어 라인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BTS는 지난 6월 전원이 병역을 마치고 활동 재개를 준비 중이며, TXT는 글로벌 투어를 통해 중견 그룹으로 입지를 다졌다. 여기에 신인 코르티스까지 합류하면서 빅히트뮤직은 세대별 포트폴리오를 고르게 갖췄다는 평가다.
하이브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56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BTS 활동 재개로 글로벌 매출원이 회복되고, 신인 그룹의 성과까지 더해질 경우 시장 저변 확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코르티스가 초기에 보여줄 팬덤 지표와 해외 확장력이 장기 성장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신중한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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