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갈등으로 무력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코카콜라가 관련 정치적 발언을 한 광고 모델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18일 크메르타임스와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캄보디아 래퍼 반다(VannDa)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태국과 캄보디아 분쟁 관련 게시물을 잇달아 올렸다. 그는 "언제나 조국과 함께하겠다"는 글과 함께 태국이 먼저 캄보디아를 공격했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나 반다의 게시물은 태국 누리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코카콜라는 반다가 '정치적 언급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계약 조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광고 계약을 해지했다. 코카콜라는 광고 모델이 논란에 휘말리지 않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할 것을 강조한다. 이번 광고 계약 해지는 반다의 발언으로 태국에서 코카콜라 불매운동이 일어날 잠재적 위험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코카콜라의 광고 계약 해지 결정에 대한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 반응도 주목받고 있다. 캄보디아 실권자로 꼽히는 훈센 의장은 그간 태국을 강하게 비판해왔으나, 이번에는 코카콜라의 결정을 옹호하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코카콜라는 캄보디아 현지 생산시설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불매운동으로 회사가 철수하면 캄보디아 경제에 피해를 주고 '적'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다를 향해선 "계약 해지 이유와 상관없이 국가를 위해 참고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며 "국가를 위한 희생정신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달 24일부터 닷새간 무력 충돌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양측에서 최소 43명이 숨졌고 3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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