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영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 강화 및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해 "우리 기업들의 공정한 경쟁이 보장될 수 있도록 우호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캐서린 웨스트 영국 외무부 인도·태평양 담당 정무차관을 만나 '제2차 한영 고위급 경제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요청을 전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영 고위급 경제협의회는 경제안보, 기후변화, 개발협력 등 양국 경제협력 전반을 총괄하는 고위급 경제대화 채널로, 2023년 첫 회의를 가진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양측은 지난 6월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한-영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지속 발전 의지를 재확인하고, 양자 및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한 협력을 한층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양자 차원에서는 ▲교역·투자 ▲경제안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인공지능(AI) 및 양자기술을 포함한 첨단기술 ▲방산협력 ▲에너지·문화 등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양측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속에서 유사 입장국 간 경제안보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등 주요 협의체 개최 계기에 정책 공조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양국 간 교역·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공급망 등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는 가운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전략적 협의체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영국은 한국이 CPTPP에 가입하게 될 경우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회의에 앞서 가진 업무오찬에서는 국제경제 정세, 대미 관세 협상 등 주요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향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유사 입장국인 양국이 경제안보와 첨단기술 등 핵심 경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의 기반을 공고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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