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도착…"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전쟁 끝나길"

18일 트럼프 회담 앞두고 방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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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종전안 논의를 하루 앞두고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도착 직후 공개한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내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모두 신속하고 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이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는 존속돼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일부를 억지로 내놓아야 했던 수년 전과는 달라야 한다. 1994년 '안보 보장'을 받았으나 그 보장이 작동하지 않았던 때와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강제 병합당한 바 있다. 구소련 붕괴 뒤인 1994년에는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영토·주권을 보장받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서명했지만,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침공으로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스스로 시작한 이 전쟁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라며 "미국과 유럽 우방국들, 우리 공동의 힘으로 러시아가 진정한 평화에 동의하도록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 전문매체 롤콜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착 이튿날인 18일 오후 1시15분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이어 2시15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지도자들과도 함께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 방문 전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화상 회의를 열었다. 미국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참석국들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협상 참여 보장, 우크라이나 내 살상 중단, 미국의 강력한 안보 보장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아리안나 포데스타 유럽연합(EU) 집행위 부대변인은 "논의는 살상 중단, 제재를 통한 대러 압박 유지, 우크라이나 영토 결정권 보장, 강력한 안보 보장에 집중됐다"며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의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지지한다는 단합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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