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중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억36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신 3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급여 7억7000만원과 상여 18억2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4600만원을 합쳐 총 26억36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동기(23억8000만원) 대비 10.8% 증가한 금액이다.
S KT 는 유 대표의 보수 증가 배경에 대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전환(AIX) 매출의 지속 성장, 에이닷의 주요 지표 상승세 등 성과를 창출했다"며 "동시에 이동통신(MNO)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도 계속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보수는 지난해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산정된 것으로, 지난 4월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SKT 관계자는 "보수 산정에 영향을 주는 CEO 평가는 매출·영업이익·투자수익률 같은 정량지표와 전략과제 수행·리더십·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여도 등 정성지표를 종합 평가해 산정한다"며 "어떤 지표를 얼마만큼 비중으로 평가할지는 이사회에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상반기 보수로 14억3700만원을 받았다. 급여 2억7800만원, 상여 11억5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800만원으로 구성됐다. 특히 전년 동기(6억1700만원) 대비 132.9% 급증해 증가율 면에서는 통신 3사 중 가장 높았다.
상여금이 전년 상반기 3억3200만원에서 11억5100만원으로 대폭 늘어난 것이 보수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KT 측은 "전년도 성과에 대한 성과급으로 매출, 영업이익 등 사업실적과 경영진으로서의 성과와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상반기 7억1400만원을 수령해 통신 3사 CEO 중 가장 적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신임 대표인 만큼 급여만 지급되고 상여금이나 기타 근로소득은 없었다.
반면 지난해 퇴임한 황현식 전 LG유플러스 대표는 퇴직금 44억5300만원을 포함해 총 55억5200만원을 받아 실질적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수령했다. 퇴직금 외에도 급여 4억4900만원, 상여 6억4400만원, 기타소득 800만원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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