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민단체 "옛 일신방직 부지 강제동원역사관 환영"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토지이용계획. 광주시 제공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토지이용계획. 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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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 내 역사문화공원에 '일제 강제 동원 시민역사관(가칭)'을 건립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일본 시민단체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은 17일 성명을 내고 "역사관 건립은 일본 제국주의 식민 지배 피해자들의 인권과 존엄을 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쁜 소식"이라며 "피해자들의 투쟁을 지지해 온 우리에게도 격려가 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광주의 역사관 건립과 고(故) 이금주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유족회장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은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실상을 밝히고 기록으로 남겨 세대를 넘어 계승하는 의미 깊은 일"이라며 "일본 국민들에게도 역사 정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전역에서 활동하는 단체·개인·연구자로 구성된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도 전날 낸 성명을 통해 "광주의 결정은 피해자의 존엄 회복과 기억 계승을 위한 역사적 발걸음이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는 "유족회가 남긴 기록은 강제동원의 실태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며 "이 자료는 널리 공개돼야 하며, 역사관 건립을 통해 피해자의 존엄성이 회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지난 13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역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제강점기 산업시설인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역사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금주 회장의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사업도 추진하는데, 시는 이 밖에 서구 상무시민공원에 참전 기념탑 건립도 논의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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