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미·러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에도 상호 공격을 주고받으며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연합뉴스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러시아 동북부 보로네시주의 한 기차역을 공격해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알레한데르 구세프 주지사가 전했다. 구세프 주지사는 이번 공격으로 열차 운행이 일시적으로 지연됐으나, 이날 오전 정상화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보로네시 상공에서 드론 9대를 격추했으며 모스크바 서쪽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 드론 46대를 밤새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 역시 러시아가 띄운 드론 85대 중 61대를 요격했으며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 12곳이 타격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의료진과 경찰 등 13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은 동북부 수미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약 2㎞가량 후퇴시켰다고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를 인용해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을 막아낸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열고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으나 휴전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접경지인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를 이양해야 한다는 푸틴의 구상을 지지한다며 이를 수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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