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의 자동차 운전면허 취득 건수가 급감한 만큼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오토바이 사고보장, 자율주행차 책임보험 같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17일 '청년층 수요변화에 따른 자동차보험 대응방안'을 통해 이같이 제언했다.
청년층 자동차보험 가입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로 소득 감소로 인한 차량 수요 위축이 꼽힌다.
2023년 자동차보험 운전자연령한정특약 가입 현황을 보면 43세 이상으로 운전자를 한정하는 특약은 2020년 대비 140만건 증가한 반면, 전 연령 또는 21세 이상으로 설정한 계약은 45만5000건 감소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16~29세 자동차 운전면허 소지자 수는 2020년 518만명에서 2023년 492만명으로 5% 감소했다. 신규 면허취득자 수는 같은 기간 약 2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청년층 인구 감소, 1인가구 증가, 도시 인구 집중 현상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30세 미만 1인 가구는 같은 기간 전국 8%, 서울 14% 증가했다. 통상 대중교통 발달 지역에서 1인 가구의 자차 운전 수요는 크지 않다.
청년층 차량 등록 대수가 줄었다는 수치도 나왔다. 지난해 15~29세 경제활동인구의 차량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도 2022년 49.8%에서 지난해 48.9%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보험연구원은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상품 개발을 요구했다. 차량 없이도 면허 취득 효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공유경제 기반 보험상품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운전자 중심 단기 자동차보험이나 카셰어·렌터카 보험에서도 운행거리나 운전습관 등 데이터를 반영해 반복 이용자를 장기 소비자로 유도할 수 있는 요율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공유차량 소비가 늘면 보험사와 카셰어 플랫폼 간 데이터 연계를 통한 맞춤형 요율 적용도 가능하다.
다양한 이동수단을 사용하는 청년 소비 특성을 고려해 관련 사고를 보장하는 맞춤형 상품을 만들 필요도 있다. 자동차 외 이륜차(오토바이)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고려해 관련 사고를 보장하는 상품 개발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 등 신규 모빌리티 보험 수요를 파악해 준비해야 한다. 전기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공유 모빌리티 관련 제조물 책임 보험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영국 인슈어테크(보험+기술)사 제고는 자동차와 스쿠터, 오토바이 등 다양한 차량에 개인 운전, 배달 등 이용 목적에 따라 설계된 보험을 월, 연 단위 등으로 유연하게 제공하고 있다.
천지연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 제조물 책임 보험, 플랫폼 기반 배상책임 보험 등 모빌리티 관련 B2B(기업 간 거래) 보험 시장 확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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