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10월 10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정부는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15일 한국경제는 기획재정부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오는 10월 10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정부는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은 해외여행지로 인기 높은 베트남. 게티이미지
원본보기 아이콘임시공휴일 논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긴 추석 연휴 등을 활용한 내수 활성화 방안을 선제적으로 강구하라"고 지시한 뒤 제기됐다. 10월 10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개천절(3일)과 추석 연휴(6~9일)가 이어져 최대 10일간의 황금연휴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 임시공휴일 지정은 정부에서 전혀 검토하지 않는 사안"이라며 "연휴가 길어지면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해 내수 활성화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과 생산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 관계자 역시 "임시공휴일 지정과 관련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설 연휴 당시에도 정부는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3일이던 연휴를 6일로 늘렸으나, 기대했던 내수 진작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정부는 “연휴가 길어지면 해외여행이 늘어 오히려 내수 진작에 방해된다”며 10월 10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연휴 당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모습.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올해 1월 해외 관광객 수는 297만3000명으로 전월보다 9.5%, 전년 동월보다 7.3%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국내 관광 소비 지출액은 3조 원으로 전달 대비 7.4%,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했다.
수출과 생산도 타격을 입었다. 1월 조업일수는 전년보다 4일 줄어들었고, 그 결과 수출은 전년 대비 10.2% 급감한 491억달러에 머물렀다. 산업생산 역시 광공업·서비스업·건설업 전반에서 줄어 전월 대비 1.6%,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다.
또한 임시공휴일이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적용되지 않으면서 '휴식권 불평등' 문제도 제기된 바 있다. 이 같은 영세 사업장 근로자는 전체 취업자 2858만명 가운데 약 29%에 달한다.
다만 여론의 분위기에 따라 정부가 추석 연휴 직전 임시공휴일을 전격 지정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월 27일 임시공휴일도 불과 13일 전에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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