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오염종식 합의 불발…환경단체 "투쟁 끝나지 않아"

지난해 환경의 날인 6월 5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플라스틱 구토' 행사에서 참가자가 대형 그물 조형물에 폐플라스틱을 걸고 있다. 이번 행사는 눈앞에서 쏟아지는 플라스틱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한 지구가 플라스틱을 토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용준 기자

지난해 환경의 날인 6월 5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플라스틱 구토' 행사에서 참가자가 대형 그물 조형물에 폐플라스틱을 걸고 있다. 이번 행사는 눈앞에서 쏟아지는 플라스틱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한 지구가 플라스틱을 토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한 전 세계 180여개국의 노력이 또다시 실패로 돌아가자 환경단체들은 "투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결의를 다졌다.


환경운동연합은 15일 성명서를 내어 "시민사회와 선주민이 플라스틱 협약 과정을 통해 쌓아 올린 모멘텀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플라스틱 오염은 폐기물 관리 문제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위기 해결에 필요한 조치가 과학적으로 명확해졌고, 대중의 경각심과 우려는 최고조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100개국 이상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은, 채굴부터 최종 폐기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중단시키려는 강력한 글로벌 운동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과 국제 환경단체 지구의벗(Friends of the Earth International)은 야심 차고 구속력 있는 협약 체결을 위해 계속 협상에 임할 것"이라면서 "명확한 진전 없이 협상이 종료된 지금,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한 절차 변화가 절실하다. 우리는 실망을 안고 돌아가지만, 동시에 사람과 지구를 위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향한 투쟁을 한층 더 강력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외신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열흘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 추가 협상 회의(INC-5.2)가 이날 오전 9시 합의를 달성하지 못하고 끝나며 결렬됐다. 180여개국 대표단은 협상 종료일을 하루 넘기면서까지 논의를 이어갔으나 끝나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