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이스 연광철이 오는 17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디히터리트(Dichterlied)'라는 제목으로 가곡 독주회를 한다.
디히터리트는 독일어로 '시인의 노래'를 뜻한다. 시를 노래로 승화시키는 독일 가곡 리트(Lied)의 본질을 집약한 단어다.
연광철은 독일 정통 리트의 거장으로 통한다. 2018년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캄머쟁어(궁정 가수)' 칭호를 부여받았다. 그는 1996년 독일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활동하던 중 다니엘 바렌보임의 추천으로 독일의 대표 클래식음악 축제인 바이로이트 축제에 데뷔해 20년 가까이 활약했다. 바그너의 주요 작품들로 150회 이상 무대에 오르며 세계적인 바그너 전문 가수로 활약했다. 지금도 빈, 밀라노, 뉴욕, 런던, 파리, 마드리드 등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 독주회는 슈베르트, 브람스, 볼프, 슈트라우스, 김동진, 김성태의 가곡들로 구성된다. 특히 슈베르트와 볼프가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들과, 김성태가 박목월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을 통해 독일과 한국을 대표하는 두 시인의 언어가 음악을 통해 공명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공연은 슈베르트의 '가니메드', '비밀', '뮤즈의 아들'로 시작해, 브람스의 만년의 걸작 '4개의 엄숙한 노래'로 깊은 사색을 유도한다. 이어 김동진의 대표작 '진달래꽃'과 '수선화'를 통해 한국 가곡 특유의 정서를 전하고, 후반부에는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 수업시대'에 수록된 시에 기반한 볼프의 '하프 연주자의 노래' 3곡과, 슈트라우스의 '밤', '밤산책', '해방'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박목월의 시에 곡을 붙인 김성태의 '사월의 노래'와 '이별의 노래'로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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