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채용에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올해 상반기 퇴사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잡코리아가 발행한 '2025 상반기 취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퇴사자는 20만명으로 작년 하반기(26만명) 대비 22%나 줄었다. 이에 대해 잡코리아는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직장인들이 이직보다는 현 직장에 머무르며 안정을 꾀하는 구조적 변화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공지능(AI)' 키워드를 포함한 채용공고는 같은 기간 8% 늘어 AI 인재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활용 능력을 겸하면 채용 불경기에도 살아남는 인재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리포트는 설명했다.
경력직 채용 선호 현상도 두드려졌다. 신입이 지원할 수 있는 공고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감소한 반면 경력직 채용 공고 비율은 3.1% 늘었다. 이는 업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경력 채용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채용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대기업은 경기 변동에도 변동률 1% 미만의 비교적 안정적인 채용을 유지했지만, 중소기업의 채용은 8% 감소했다. 또 올 상반기 정규직 채용은 전년 하반기 대비 9% 줄어든 반면, 계약직과 인턴 채용은 각각 3%, 11% 증가했다. 전체 채용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고용 불안도 심화하는 추세다.
채용시장에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이 구분되는 것 또한 또 다른 특징이다. 공채보다 수시 채용이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채용 공고는 2~4월, 입사 지원은 4~5월에 집중되는 패턴이 두드러졌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증했던 재택근무는 점차 줄어들고 있어 올해 상반기 재택근무가 가능한 채용공고는 겨우 2%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하반기 대비 0.3% 감소한 수치다.
잡코리아는 하반기 공채 시기에 앞서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타이밍 조준 ▲AI 활용 역량 강조를 통한 합격률 상향 ▲중소기업 경력을 활용한 중견·대기업으로 이직 등 3가지 구직 전략을 제안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