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김건희 여사에 목걸이 외 브로치·귀걸이도 선물"

특검팀 제출 자수서에 담겨
회장 '인사청탁' 시인 내용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희건설 로부터 제출받은 자수서에 이 여사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외에도 고가의 브로치와 귀걸이를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받은 고가 귀금속의 대가성을 추적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자수서에서 2022년 3월 대선 직후 김 여사를 만나 당선 축하 선물로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건넸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 회장에게 "서희건설에 도와줄 것은 없느냐"는 취지로 묻고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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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 여사는 2023년 말~2024년 초쯤 "목걸이 잘 썼다"는 말과 함께 이를 반환했는데, 시점은 '디올 백 수수 의혹'이 불거진 직후였다. 해당 목걸이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로, 고가 제품임에도 500만원 이상 보석류를 신고하도록 한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목걸이를 선물한 한 달 뒤인 2022년 4월 김 여사를 다시 만나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짜리 귀걸이를 추가로 건넸다는 내용도 담겼다. 특검팀은 이봉관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같은 해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점에 비춰 이 회장이 인사청탁 명목으로 고가 장신구를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회장 역시 자수서에서 사위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자수서 내용을 토대로 김 여사가 받은 귀금속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전날에는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구매 경위와 자금 출처를 확인했다. 이 자수서는 전날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우려를 뒷받침하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제시됐고 김 여사는 결국 구속됐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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