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오피스텔 '미리내집' 입주자 모집…오세훈 "일반주택형 공급 확대"(종합)

비아파트 미리내집 149가구 공급
다음달 17~19일 청약 신청

서울시가 오피스텔·다세대·도시형생활주택 등 신혼부부를 위한 비아파트 미리내집 공급을 시작한다. 아파트 시세 대비 절반 수준의 임대료로 공급해 주거비 부담을 낮췄다.


서울시는 오는 29일 미리내집 7개소, 149가구 입주자 모집을 공고하고 다음달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입주자 신청을 받는다고 13일 밝혔다. 청약 신청 전 같은달 15~17일 3일간 사전 공개도 한다. 서류 심사 대상자 발표일은 9월23일이며 입주는 내년 2~4월로 예정돼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미리내집 가구수는 송파구 문정동 652-3(16가구)을 비롯해 △영등포구 당산동6가 341-1(11가구) △광진구 중곡동 199-1(23가구) △동작구 상도동 497-2(10가구) △중랑구 상봉동 105-97, 1(53가구) △강북구 우이동 18-40 등(30가구) △강서구 화곡동 886-8(6가구) 등 총 149가구다. 대부분 주택 면적은 전용 45~59㎡ 내외로 구성돼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비아파트형 미리내집'을 함께 방문한 서울 베이비 엠버서더와 집 밖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비아파트형 미리내집'을 함께 방문한 서울 베이비 엠버서더와 집 밖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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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일반주택형 미리내집 공급 확대할 것"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송파구 문정동 르피에드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실제 공급되는 주택의 품질과 입지 조건, 커뮤니티 시설 등을 직접 확인하고 신혼부부들의 주거 수요에 부합하는지 등을 살폈다.


오 시장이 방문한 미리내집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총 262가구 중 이번에 16가구가 공급된다. 문정역에서 도보 6분 거리로 3번 출구에서부터 건물까지 지하로 연결된다. 지상 1~2층은 근린생활시설, 3층은 입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피트니스룸, 수영장 등)로 구성돼 있다. 방 2개에 에어컨, 인덕션 등이 풀옵션으로 갖춰져 있다.

오 시장은 "올 8월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주택형도 공급하고, 앞으로 일반주택형 공급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역세권에 가구나 가전제품 등이 빌트인으로 갖춰져있어 신혼부부 입장에서는 주거 비용을 가장 저렴하게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거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대보증금이 4억원 이상인 경우 주택도시기금에서 저금리로 빌려주는 버팀목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다. 아파트형 미리내집의 경우 전세금이 4억원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 대버팀목 전세대출 한도가 3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오 시장은 "대출 규제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 불편을 겪는 분들이 꽤 많다"며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를 해서 빠른 시간 내에 이런 곳에 입주하는 젊은 분들이 불편 없이 입주할 수 있도록 조속하게 협의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역세권에 풀옵션…아파트 시세 50% 수준으로 공급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비아파트형 미리내집'을 함께 방문한 서울 베이비 엠버서더와 커뮤니티시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비아파트형 미리내집'을 함께 방문한 서울 베이비 엠버서더와 커뮤니티시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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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집은 저출생 대응과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해 자녀를 출산하면 최장 20년까지 거주 기간을 연장하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저출생 주거 대책이다. 비아파트 미리내집은 신축 아파트 임대보증금 마련이 어려운 신혼부부들을 위해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도입됐다. 주거형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매입임대주택과 연계한 주택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임대보증금이 50% 수준으로 저렴하다.


미리내집의 출산 후 인센티브도 적용된다. 매입임대주택 거주 중 자녀를 출산하면 10년 거주 후 장기전세주택으로 우선 이주를 신청할 수 있다. 신혼부터 출산 후 자녀 성장 단계별로 주거 연속성이 보장된다. 빌라나 오피스텔 미리내집에 거주하다 자녀를 출산하면 아파트 미리내집으로 이전하고, 2명 이상 출산하면 20년 거주 후 해당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앞으로도 미리내집 연계형 매입임대주택을 교통 접근성이 좋은 곳에 빌트인 가전 등 고급 사양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공공임대주택과 차별화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시는 매입임대주택 절반 가량을 미리내집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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