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12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자정을 넘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여사는 향후 최장 20일 동안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돼 특검 수사를 받게 된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여사의 구속 소식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거짓말과 위선이 몸에 밴 타고 난 사기꾼"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받은 사실을 감추기 위해 모조품까지 만들어 일부러 숨기고, 태연하게 거짓말까지 둘러댄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사람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렇게 그들 윤석열 부부는 수사받기 싫다고 속옷 차림으로 난동 부리는 천박하고 저열한 수준의 윤석열 검사를 정의로운 영웅으로, 공정과 상식의 대변자로 포장했다"며 "엄청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부가 동시 구속되는 일이 이례적이지만, 일말의 동정도 가지 않는 건 나만일까"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김 여사의 구속을 두고 "국가의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여사 구속 이후 브리핑을 통해 "법원이 내린 상식적인 결정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 법사 청탁 의혹까지 김건희씨가 구속영장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었다"면서 "김건희 여사는 자신의 주장대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다. 윤석열 정권 국정농단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다는 이유만으로 법치의 그물을 빠져나갈 수 있으리라 여겼다면 오산"이라며 "영장 발부는 사필귀정이자, 국가의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돼야만 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의는 더는 미뤄질 수 없다"며 "특검은 엄정히 수사하고 신속히 기소하여 김건희 여사에 얽힌 의혹의 진상을 국민 앞에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김 여사의 구속은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 수사 개시 42일 만에 이뤄졌으며 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영부인 동시 구속 사례다. 현재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등 16가지에 달하는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김 여사는 남부구치소 독방에 수감됐다. 법무부 교정본부의 서울남부구치소 8월 수용자 식단표를 확인해보니 이날 오전에는 식빵·딸기잼·우유 등이, 점심엔 돼지고기 김치찌개·만두 강정 등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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