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 밑돈 7월 CPI 발표에 상승…9월 금리인하 전망 90%대

7월 CPI, 전년比 2.7% ↑ 예상 하회
9월 인하 가능성 92%…연내 3회 인하 51%
근원 CPI는 3.1% 올라 금리 전망 변수
14~15일 공개 7월 PPI·소매판매 지표 주목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다. 시장 예상치를 밑돈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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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오전 11시1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0.02포인트(1.07%) 뛴 4만4445.11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1.41포인트(0.81%) 오른 6424.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5.44포인트(0.87%) 상승한 2만1570.84에 거래 중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6월(2.7%)과 같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2.8%)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올라 6월(2.9%)과 예상치(3.0%)를 모두 웃돌았다. 근원 CPI 상승이 불안 요인이지만 시장은 헤드라인 CPI의 정체에 주목하며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CPI 발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상대로 본부 건물 개보수 비용 과다 사용 문제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또 "항상 너무 늦게 움직이는 파월은 지금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 그가 주는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며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4.25~4.5%에서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92.2%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85.9%)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10월까지 총 0.5%포인트, 12월까지 총 0.7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각각 61.1%, 51.2%로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멀티에셋 솔루션 글로벌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관세로 인한 뚜렷한 물가 상승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기업들이 재고를 소진하고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를 고려해 가격을 신중하게 조정함으로써 비용 압박을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날 인플레이션 지표는 9월 '보험성(선제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하며 이는 시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US 뱅크 에셋 매니지먼트 그룹의 톰 하인린 국내 투자 전략가는 "현재 주식시장은 골디락스(경기가 과열도 냉각도 아닌 적절한 상태) 상황처럼 보인다"며 "점점 더 많은 이들이 9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금리는 내리고 기업 이익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으로 전반적인 주식시장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다른 경제 지표도 공개된다. 오는 14일 공개될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고, 15일 나올 7월 소매판매는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불확실성도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인하 조치를 90열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양국 간 '관세 휴전'이 유지됐다. 앞서 미·중은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90일 간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해 현재 미국은 30%, 중국은 10%의 관세를 상대방에 부과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내린 4.27%,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보다 1bp 오른 3.76%를 기록 중이다.


종목별로는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이 2분기 깜짝 실적 발표 후 6.63% 뛰고 있다. 인텔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은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한 후 3.8% 상승세다. 엔비디아는 0.19% 내리고 있고, 네슬라는 0.6% 하락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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