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소재의 한 4성급 호텔이 사우나 시설의 유리창 보호 필름이 훼손되면서 내부 모습이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된 논란과 관련해 12일 사과문을 올리며 "필름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 호텔은 이용자 A씨가 여성 사우나와 탈의실이 외부에서 보인다고 밝힌 곳이다.
해당 호텔은 이날 홈페이지에 "최근 사우나 시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필름 성능 저하로 고객 여러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쳐드렸다"며 "최근 이상 고온과 직사광선으로 인해 필름 성능이 저하됐다"는 취지의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지난 6일쯤 호텔을 이용했다고 밝힌 A씨는 "여성 사우나에서 사람이 오가는 모습이나 탈의실에서 내려오는 계단이 외부에서 보였다"며 "그림자로 라인이 보이는 수준을 넘어 무슨 옷을 입고 있는 정도까지 보였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아이들과 호텔 사우나를 다녀온 뒤 산책하던 중 웃통을 벗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봤다. (사우나를 이용한) 아내의 몸도 보였을 것"이라며 "호텔 직원들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노출 사고를 당한 모든 분에게 호텔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경북 경주에 있는 유명호텔에 있는 여성 사우나와 탈의실 내부가 노출된 사건과 관련 해당 호텔 측이 홈페이지에 사과문과 함께 관련 공사를 모두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호텔 홈페이지
원본보기 아이콘호텔 측은 6일 밤부터 7일 새벽까지 남녀 사우나 통유리의 필름을 재시공했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호텔 측은 사과문에서 "(문제를 확인한 후) 즉시 사우나 시설 영업을 중단하고 필름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시설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며, 다른 호텔에 대해서도 시설 재점검과 임직원 보안 인식 강화 교육을 시행하겠다. 고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 호텔을 포함해 총 35곳을 오는 10~11월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여하는 회원국 정상들과 글로벌 CEO들이 묵을 숙소로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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