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도 않고 버리는 햄버거, 리세일 대란까지…결국 고개숙인 日 맥도날드

포켓몬 카드 사재기 막는다
日맥도날드, 강력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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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도날드가 최근 사은품 증정 이벤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재기 사태와 음식물 폐기 논란에 공식 사과했다. 규칙 위반 고객에 대해서는 공식 앱 회원 자격 박탈까지 예고하는 등 강력한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한정판 사은품만 쏙 빼고 햄버거는 버려
포장이 뜯기지도 않은 햄버거가 바닥에 버려져 있다. 엑스(X옛 트위터)

포장이 뜯기지도 않은 햄버거가 바닥에 버려져 있다. 엑스(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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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은 '해피밀' 사은품 증정 이벤트에서 시작됐다. 앞서 일본 맥도날드는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어린이 고객을 위한 세트 메뉴인 '해피밀'을 구입하면 인기 캐릭터 포켓몬 장난감과 트레이딩 카드를 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해피밀은 어린이를 위한 햄버거 세트다. 맥도날드에선 해피밀 세트를 구입하면 매달 새로운 장난감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포켓몬 장난감과 카드는 어린이뿐 아니라 전 세계 수집가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행사 첫날부터 매장 앞에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사은품을 노리는 리셀러(재판매자)들이 해피밀 세트를 구입한 후 불필요한 햄버거는 매장 앞에 그대로 버리고 가는 일이 반복됐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포장이 뜯기지도 않은 햄버거 세트가 방치된 사진이 다수 공유됐다. 한 누리꾼은 "리셀러들이 포켓몬 카드만 꺼내고 햄버거는 근처 건물에 버린다"고 전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버려지는 음식이 너무 아깝다" "멀쩡한 햄버거로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 "이런 낭비가 어디 있느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맥도날드는 1인당 최대 5세트로, 구매 개수를 제한했지만 일부 고객이 매장을 반복적으로 방문해 수십 세트를 사간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해당 이벤트는 예정일보다 하루 앞선 지난 10일 긴급 종료됐다.

일본 맥도날드의 포켓몬 카드 이벤트 소개이미지.

일본 맥도날드의 포켓몬 카드 이벤트 소개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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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도날드, 재발 방지책 발표

논란이 커지자 일본 맥도날드는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해피밀 세트를 재판매 목적으로 구입하거나, 음식물을 방치·폐기하는 행위를 용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재발 방지책으로 ▲엄격한 수량 제한 적용 ▲수량 초과·반복 구매·직원 위협 등 규칙 위반 고객에 대한 판매 거부 ▲규칙 위반 고객의 공식 앱 회원 자격 박탈 ▲중고 거래 플랫폼 운영사에 사재기 금지를 위한 조치 요청 등을 발표했다. 일본 맥도날드는 "앞으로도 고객과 매장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판매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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