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한경협이 주도할 듯

4대 그룹 총수 참석 유력…관세·반도체·AI 투자 논의
한화·HD현대 등 추가 참여 가능성
재계, 정부의 한경협 역할 부여에 주목

이재명 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구성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한경협이 대규모 경제사절단 준비를 맡는 것은 과거와 달라진 정부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재계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경협은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절단 규모와 명단을 조율하고 있다. 사절단은 관세,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 분야의 대미 투자와 협력 확대를 주요 의제로 삼는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의 참석이 유력하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경제인협회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경제 살리기 10대 과제'를 전달하고 있다. 2025.3.5 김현민 기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경제인협회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경제 살리기 10대 과제'를 전달하고 있다. 2025.3.5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삼성전자는 미국에 약 54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SK하이닉스도 5조6000억 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31조 원 상당의 대미 투자 계획을,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배터리 공장에 7조2000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조선업 분야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논의된 협력 패키지 '마스가'(MASGA)와 관련해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 등의 합류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 시기 한경협은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공식 경제 행사에서 배제된 바 있다. 이재명 정부는 미국 재계와의 네트워크 등 한경협의 역할을 고려해 이번 사절단 준비를 맡긴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준비 등 여러 일정을 진행 중이어서, 이번에는 한경협이 역할을 분담하는 형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구체적인 준비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