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1개국 장관급 대표단이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여성경제회의(WEF)가 국내에서 처음 열렸다. APEC 여성경제회의는 아태 지역 여성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여성 정책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한국이 APEC 여성경제회의도 주재하게 되면서 2011년 개최 이래 처음으로 의장국을 맡게 됐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 차관이 12일 오후 인천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APEC 여성경제회의(WEF) 고위급정책대화(HLPDWE)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날 고위급정책대화(HLPDWE)에서는 APEC 회원경제 장관급 수석대표들이 '인구구조 변화와 디지털 전환 속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를 주제로 발언 시간을 갖는다. 여성가족부
원본보기 아이콘12일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인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APEC 여성경제회의 고위급 정책대화(HLPDWE)' 개회사에서 "오늘 주제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여성의 경제참여 확대'는 APEC이 직면한 과제 중 하나이며 동시에 회복력 있는 성장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강력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신 차관은 "2011년 여성경제회의(WEF)의 출범은 여성과 경제를 아태지역의 중심 의제로 끌어올린 전환점이 됐고, 여성경제정책파트너십(PPWE)은 약 27회의 회의를 개최해 다양한 해법을 발굴하고 회원 경제 간의 협력 기반을 다지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면서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불평등의 고착화와 같은 복합적인 도전은 우리가 그동안 이룬 진전을 더욱 공고히 하고 도약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올해 연결·혁신·번영이라는 세 가지 우선 과제를 중심으로,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연결'과 관련해서 신 차관은 "여성들이 폭력과 차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기반 위에서 경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전망을 세워야 한다"면서 "이는 개별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APEC 차원의 글로벌 대응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여성의 경제적 자율성과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혁신'에 대해선 "디지털 전환과 AI 시대에 여성의 기술 훈련과 성평등한 디지털 환경조성을 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움의 문과 일자리를 활짝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번영은 인구구조의 변화 속에서 돌봄의 가치가 존중받고 돌봄의 노동이 존엄을 온전히 누리는 기준이 되도록 하는 일"이라면서 "돌봄은 누군가의 희생이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이며, APEC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직결된 과제"라고 했다.
신 차관은 "이번 회의는 APEC이 지향하는 공동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전략을 모색하고 아태지역의 연대와 결속을 공고히 해,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지역공동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