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고기구기(K-BBQ)를 판매하는 한 식당의 불판 가장자리에서 구더기가 기어 다니는 영상이 틱톡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 속 장면이 한국 현지 식당에서 촬영된 것처럼 오해를 낳으면서 한식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영상이 뒤늦게 확산하고 있다. 7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는 고기가 구워지는 불판 가장자리에서 흰색 구더기 한 마리가 꿈틀거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은 게시 두 달 만에 조회 수 2600만 회를 돌파하며 전 세계로 퍼졌다. 1만2000개가 넘는 댓글 창에는 "한식 먹고 싶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삼겹살 절대 안 먹어야겠다" "한식이 이렇게 비위생적인 줄 몰랐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일부는 해당 장면을 한국 식당에서 벌어진 일로 착각, 한식 전반에 위생 문제가 있는 듯한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나 영상 속 고기는 한국에서 통상 삼겹살이라 부르지 않는 부위로 보인다. 또한 테이블 옆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낯선 소스가 놓여 있다. 실제로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필리핀에 위치한 한국식 바비큐 음식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이런 장면이 찍혔다면 뉴스 1면을 장식했을 것" "우리나라였으면 이미 소문 쫙 났지" "삼겹살에 비계 조금만 많아도 난리 나는 나라인데, 한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겠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는 "아무 설명 없이 올려서 이런 오해가 생긴 건데 설명 좀 해줬으면 좋겠다"며 가짜뉴스 확산을 우려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한 한류 열풍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 같은 영상들이 한국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차원의 신속한 조치와 함께 이용자들이 정정 댓글이나 설명을 통해 사실을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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