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10월10일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날 하루만 쉬면 최장 열흘의 '역대급 연휴'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올해 10월은 3일(금요일) 개천절부터 4일 토요일, 5~7일(일~화요일) 추석 연휴, 8일(수요일) 대체공휴일, 9일(목요일) 한글날까지 7일 연휴가 이어진다. 만약 여기에 금요일인 10월 10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다면 주말인 11~12일까지 무려 '10일'에 이르는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다.
올해 10월 연휴가 겹치면서 황금연휴가 만들어졌다. 10월 3일(금) 개천절부터, 5~7일(일~화) 추석 연휴, 8일(수) 대체공휴일, 9일(목) 한글날까지 총 7일의 긴 연휴가 이어진다. 여기에 10월10일 금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 된다면, 11~12일까지 무려 '10일'에 이르는 연휴를 즐길 수 있다. 네이버달력
원본보기 아이콘직장인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10월 연휴에 집중되고 있다. 11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임시공휴일 지정되면 연차 안 써도 10일 놀 수 있다" "10월 반은 그냥 가겠네" "연차 쓰고 일본 가야지" "바로 비행기 예약했다" ""유럽 여행도 고민된다" "빨리 임시공휴일 확정해줘"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연휴 기대감에 국내외 여행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김포 등 전국 각지의 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왕복 항공권은 수개월 전 동난 상황으로, 항공업계는 제주행과 일본행 등의 항공편 증편에 나섰다. 또한 제주 등 전국 주요 관광지의 호텔들도 이미 90% 이상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에 따르면 오는 10월3일~9일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해 추석 연휴(9월14일~18일) 대비 28.7% 증가했다.
다만 대다수 직장인과 여행업계 등이 '10일 황금연휴'를 기대하는 것과 달리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11일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연휴 길어지면 해외만 간다" "임시공휴일 지정 절대 반대" "10월 일주일 날릴 생각에 벌써부터 눈앞이 캄캄한데 임시공휴일만은" "긴 연휴는 자영업자에게 지옥"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실제 올해 설 연휴에도 중간에 낀 월요일인 1월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엿새간의 황금연휴가 생기자 내수 진작보다 해외 출국자 수가 늘어나는 역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 지난 1월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2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증가했다. 이는 2019년 같은 달보다 2.1% 많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통계청의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이 포함됐던 1월 24~31일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주 대비 34% 감소해 내수 진작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긴 연휴가 해외여행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의 생산성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시공휴일이 지정됐던 지난 1월 조업일수는 20일로 전년 동월 대비 4일 줄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1월 중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최근 임시공휴일은 내수진작 효과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수출·생산 감소와 휴식권의 사각지대 등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국민 휴식권 보장의 관점에서도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상시 5인 미만 사업장은 임시공휴일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이에 따라 2024년 기준 전체 취업자의 35%에 달하는 1천만명이 혜택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학교에서 추석 연휴 이후에 중간고사를 치를 예정이어서 임시공휴일 지정이 이들 학교의 학사일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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