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신규 법안도 AI가 기업 맞춤요약·전략까지 제공…대한상의 소플 개편

상의·연구기관·정부 자료 24만건 축적
직무·관심사에 맞춘 콘텐츠도 추천
국민과 기업 잇는 '경제 플랫폼' 기대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소통 플랫폼 '소플'을 실용적인 참여형 경제 플랫폼으로 개편해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복잡한 경제 정보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기업과 국민이 함께 경제 이슈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정보 전달을 넘어 '경제적 판단과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입법리포트'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새로운 법안이나 정책자료가 나오면, AI가 이를 보고서 형태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법제처나 국회 홈페이지를 일일이 오가며 정보를 찾지 않아도 한눈에 핵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 요약을 넘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까지 짚어준다. 가령, '법안 하나 바뀐다고 우리 회사에 무슨 영향일까?'라는 의문에 AI가 리스크 요인은 무엇이고 기회는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준다.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상공회의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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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의 화두로 떠오른 상법개정안에 관한 질문엔 주요 개정 내용뿐 아니라 대기업 외 IPO를 준비 중인 스타트업에 미칠 영향,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의무 확대, 내부회계관리제도 확대 사례처럼 향후 적용대상이 넓어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다양한 기업이 예의주시해야 함을 알려준다.


이번 개편이 쟁점 법안에 관한 '온라인 공청회'를 형성할 수도 있다. 기업인, 전문가, 일반 국민 누구나 해당 안건에 대한 의견을 등록할 수 있고 찬반 투표와 댓글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도 있다.


실제 현재 소플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인하' 관련 설문이 진행 중인데, 63.0%가 '50억원 기준 유지'에 찬성했다. 인하를 반대하는 측은 "회피 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를, 인하를 찬성하는 측은 "소득 있는 곳에 과세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입법이나 정책은 경제와 기업경영에 큰 영향을 주지만, 확정 전에 충분한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소플이 다양하고 현실감 있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모을 수 있는 공간이 돼 균형 잡힌 입법에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사용자의 연령, 직무, 관심 분야 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능도 새롭게 도입됐다. 예를 들어 정보통신(IT) 분야 종사자에게는 AI 관련 전문가 칼럼이나 개발자 커뮤니티 글이,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에게는 관련 정책 이슈나 연구자료가 노출된다. 이 기능은 현재 소플에 대한상의 및 연구기관의 조사·연구자료, 정부 정책자료, 전문가 칼럼, 국민 토론글 등 24만 건에 달하는 콘텐츠가 축적돼 있어 실현이 가능했다.


이용자 참여를 독려하는 크라우드 펀딩 기능도 새롭게 도입됐다. 사용자는 공감가는 게시글에 투자를 할 수 있으며 목표 금액에 도달 시 글쓴이와 투자자가 함께 보상을 받는다. 기업의 투자개념을 콘텐츠에 적용한 방식으로, 콘텐츠의 성장에 기여하는 재미와 보람을 함께 제공해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 실시간 경제 토론 기능도 강화됐다. 주요 이슈에 대해 기업인·유튜버 등 각계 전문가와 국민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소플-온에어'가 준비되고 있다. 전문가의 강연에 그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쌍방향 소통을 통해 주요 이슈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동민 대한상의 전무이사는 "지난 4월 AI 검색 및 초안작성 기능을 도입한 이후 게시글은 1580%, 참여수는 508% 증가했다"며 "기술이 참여를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만큼 국민과 기업이 경제 현안에 대해 자연스럽게 소통하도록 이어주는 대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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