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커피'로 불리는 파나마산 게이샤(Geisha) 커피 원두가 국제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에 낙찰됐다.
연합뉴스는 8일(현지시간) 파나마 관광청(ATP)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파나마 치리키주 보케테에 위치한 라 에스메랄다 농장은 전날 열린 '더 베스트 오브 파나마' 커피 경매에 워시드 게이샤 커피를 출품했고, 이는 1㎏당 3만204달러(약 42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해 세워진 최고가(1만103달러)의 세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낙찰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줄리스 커피'다.
게이샤 커피는 특유의 꽃향기와 과일향, 부드러운 바디감으로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이 가운데 파나마 게이샤는 1930년 리차드 웨일리가 에티오피아 게이샤숲에서 발견한 커피 품종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시작한 게이샤 커피는 코스타리카를 거쳐, 1960년도 파나마 보케테 농업 사절단을 통해 라 에스메랄다 농장으로 전달됐다.
카냐스베르데스, 엘벨로, 하라미요 세 지역에서 원두를 재배하고 있는 라 에스메랄다는 커피 업계에서 게이샤 품종의 명가로 알려졌다. 이번에 최고가를 기록한 게이샤 커피는 해발 1650~1900m 고지대의 엘벨로 농장에서 수확됐다. 고도와 기후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향미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라 에스메랄다 농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경매에서 모든 세계 기록을 압도적으로 넘어섰다"며 "출품한 50개 로트 중 30개 로트가 1㎏당 1000달러를 초과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전 세계 바이어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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