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어서 살찐 게 아니었어?"…배에서 나온 8kg짜리의 정체

수년간 방치된 복부 팽만
30cm 크기 낭종 수술 제거

과식으로 불어난 배라고만 여겼던 여성의 복부에서 거대한 낭종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태국 남부에 사는 30대 여성이 수년간 복부 팽만과 체중 증가를 방치한 끝에, 몸속에서 30cm 크기, 무게 8kg에 달하는 난소 낭종이 발견된 것이다.

태국 의료진이 30대 여성 몸에서 제거한 난소 난종을 들고 있다. 사진출처=채널7 페이스북 캡처

태국 의료진이 30대 여성 몸에서 제거한 난소 난종을 들고 있다. 사진출처=채널7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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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태국 채널7 등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싸뚠 지역에 거주 중인 라차나폰(31)은 최근 급격한 호흡 곤란과 함께 복부 통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처음에 임신을 의심했지만, 정밀검사 결과 복강 내부를 심하게 압박하고 있던 거대 낭종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라차나폰은 수년 전부터 배가 점점 불러왔지만 가족들조차 "먹는 양이 많아서 그런 줄 알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라차나폰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아이가 최근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고,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안색이 나빠졌다"며 "배는 쌍둥이를 임신한 것처럼 부풀어 있었다"고 말했다.

낭종은 지난달 31일 실시된 수술에서 제거됐다. 수술 시간만 약 6시간이 걸릴 만큼 난이도 높은 수술이었으며, 낭종 제거 후 라차나폰의 체중은 수술 전 86kg에서 75kg으로 11kg이나 줄었다.


현지 병원 측은 "최근 난소 낭종과 자궁근종 등 여성 생식기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통증이 없더라도 생리 변화나 복부 팽만 등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난소 낭종은 난소에 액체가 차면서 형성되는 물혹으로, 대부분 양성이지만 크기가 커지면 장기 압박, 복부 불편,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는 생리 주기와 관련된 기능성 낭종이 많아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외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난소 낭종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으로,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과 초음파 검사가 가장 효과적인 조기 발견 수단"이라고 조언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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