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태국 법인이 '제2의 말레이시아'로 주목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매출이 가파르게 늘기 시작할 때의 성장률을 보여서다. 현재 말레이시아 법인은 코웨이 전체 해외 매출의 75%를 담당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성과를 태국 법인이 이어받는다면 코웨이 해외 사업에서의 '퀀텀 점프'가 예상된다.
11일 코웨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태국 법인은 매출액 858억원을 기록했다. 1, 2분기 각각 4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1분기에 43.9%, 2분기엔 49.5% 매출이 증가한 수치다. 올 초 현지에서 초미세먼지와 대기오염 이슈로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정수기 판매도 함께 늘었다는 설명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태국 현지 내 브랜드 마케팅 활동 확대에 힘입어 정수기 및 공기청정기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매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선 성장률에 주목하고 있다. 렌털 사업의 특성상 초기 투자와 마케팅 등을 거쳐 성장 궤도에 올라오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법인 역시 2016년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46.3% 증가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해 2017년에는 전년 대비 성장률 45.1%를 기록하고 2018년에는 70.3%까지 늘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코웨이 해외 매출의 중추가 됐다. 코웨이는 지난 2분기 해외법인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인 4728억원을 기록했는데 말레이시아에서만 3555억원을 벌어들였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2% 증가한 67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해외법인의 총 렌털 계정이 402만 대인데 말레이시아의 계정은 339만 대이다. 홈케어와 비렉스 제품군 판매 호조와 신규 카테고리 출시 효과로 매출 성장이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사업 초기 확장 단계인 태국 시장이 제2의 말레이시아 역할을 해준다면 코웨이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해외 법인 성과와 더불어 코웨이는 2분기 국내서도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한 730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이콘 프로 등 정수기 4종과 노블 제습공기청정기 등 제습기 2종을 잇달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주요 제품군 전반에서 견고한 판매 성장을 이룬 결과다. 2분기 국내 렌털 계정 순증은 16만 대를 기록했다. 해외와 국내 매출을 더한 코웨이의 2분기 연결 매출은 1조2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4.9% 증가한 2427억원이다.
김순태 코웨이 CFO는 "R&D, 마케팅, 디지털 전환 등 핵심 분야에 대한 그간의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하며 국내 및 해외 모두에서 두 자릿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얼음정수기와 비렉스 침대·안마의자를 필두로 높은 판매 성과를 창출하며 압도적인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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