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재소환했다.
임 전 비서관은 참고인 신분으로 8일 오전 9시2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나왔다. 그는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기록 회수를 지시했나', '대통령이 임성근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등 구체적으로 지시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실장도 이날 오전 9시40분께 특검에 출석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그는 '과거 국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없었다고 부인했는데, 특검 조사에서 진술 뒤집은 이유가 무엇인가',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한 뒤에 어떤 지시를 내렸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올라가서 사실대로 다 얘기하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임 전 비서관은 이른바 'VIP 격노설'이 처음 제기된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인사다. 그간 국회와 법정에서 "대통령 주재 회의 내용은 안보 사안"이라며 진술을 거부해왔던 임 전 비서관은 2년 만에 입장을 바꾸고 지난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질책한 사실을 처음 인정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주미대사와 국가안보실장, 국정원장 등을 역임한 조 전 실장은 대통령실 주재 회의에 국가안보실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조 전 실장은 그간 국회 등에서 'VIP 격노'에 대해 부인해왔으나, 지난달 29일 특검 조사에서 2년 만에 입장을 바꾸고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했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조 전 실장과 임 전 비서관에게 당시 채상병 사건 이첩을 보고한 후 윤 전 대통령의 반응과 구체적인 지시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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